글로벌 환율전쟁 명암...토요타 웃고 현대차 울고

입력 2013-01-0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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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만에 달러당 엔 가치 14%↓·원화는 4%↑

토요타자동차와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들이 최근 엔저 추세에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는 반면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은 원화 강세에 울상을 짓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지난 2011년 11월 “엔고 현상을 진정시키지 못하면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일본은 동일본대지진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엔 가치가 사상 최고 수준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이후 달러당 엔 가치는 14% 하락했다. 아베 신조 신임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약속하면서 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달러·엔 6개월 환율 추이. 블룸버그

반면 한국 원화 가치는 같은 기간 달러에 대해 4%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토요타와 파나소닉 등 그동안 한국 기업의 약진에 고전했던 일본 기업의 상황이 나아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토요타는 달러당 엔화 가치가 1엔씩 하락할 때마다 영업이익이 350억 엔(약 4260억원)씩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도요다 사장은 최근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면서 “달러당 엔 가치가 앞으로 90~100엔대까지 더 떨어질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엔화 가치는 지난주까지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4일 장중 88.48엔으로 지난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달러·엔 환율이 일시 조정기를 거친 뒤 다시 90엔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러·원 환율 6개월 추이. 블룸버그

오쓰보 후미호 파나소닉 회장은 “현재 상황은 우리가 엔고에 악전고투를 펼치던 때보다 다소 호전됐다”면서 “이는 파나소닉이 더 강한 회사로 바뀌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점검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이코스모홀딩스의 시미즈 미쓰오 애널리스트는 “일본 자동차업체는 한국보다 비교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환율 이점도 누릴 것”이라며 “그러나 전자업계는 삼성의 지배력에 도전하려면 더 매력있는 제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최근 상승 이후 조정을 겪으면서 이날 오전 11시 현재 도쿄외환시장에서 전날 대비 0.37% 내린 87.10엔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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