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세계경제 성장률을 2년 연속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 등의 발표자료를 종합해 보면 기재부가 추산한 2012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2.1%이다. 이는 IMF가 전망한 세계 경제성장률 3.3%보다 1.2%포인트 낮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이 정도로 앞선 것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이다.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GDP 증가율은 -5.7%로 세계경제 성장률 2.6%보다 무려 8.3%포인트 낮았다. 올해 전망치 3.0%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3.6%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개발연구원은(KDI)는 인구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2020년까지 3.8%를 유지하다가 2021~2030년엔 2.9%, 2031~2040년엔 1.9%로 떨어진다고 전망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세계의 경제성장률보다 높았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둔화됐던 2009년과 2010년 단 2차례에 불과하다. 노무현 정부 때는 처음으로 한국의 성장률이(4.3%) 세계 평균(4.8%)보다 낮아졌고 이명박 정부 5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은 2.9%로 세계 평균과 비슷했다.
환율 변화에 따른 무역 손익이 반영된 1인당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을 역대 정권별로 보면 김영삼 정부 때는 평균 8.78% 성장했으며, 김대중 정부 3.66%, 노무현 정부 12.28%에 이어 이명박 정부 때(2011년까지 4년간)는 평균 1.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