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이 TV산업에 진출해 삼성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미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현지시간) 열리는 전자제품 박람회인 ‘2013 소비자가전쇼(CES)’를 앞두고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은 애플TV에 쏠려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투자기관 제프리스의 피터 미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아시아의 애플 협력업체를 돌아봤다며 “애플TV의 일부 시험판 모델을 봤다”면서 “이 모델들은 디자인이 매우 우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애플은 가정에 있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활용하거나 동작인식센서 등으로 TV 사용자환경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듯이 TV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FT는 스마트폰·태블릿PC와 마찬가지로 TV시장에서도 애플의 가장 큰 경쟁자는 삼성전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조 스틴지아노 삼성 북미총괄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전무는 “우리는 그동안 TV의 사용자환경·기기와 관련해 방대한 기술을 축적했다”면서 “스마트TV에서 삼성이 최고의 제품을 내놓을 것이며 다른 업체가 우리를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업체들은 미국 소비자 잡기에 나선다.
TCL은 올해 CES에서 전시공간을 전년보다 두 배 넓혔으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TV를 선보인다.
하이센스는 최근 미국에서 처음으로 지면과 TV광고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들이 인터넷 접속 등 다양한 기능에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것이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업계 강자들이 긴장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