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조선사…올해 키워드는 ‘공격 수주’

입력 2013-01-0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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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조선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올해 수주목표를 과감하게 늘려 잡았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을 포함한 전 부문 수주 목표를 작년보다 52.3% 늘어난 297억 달러, 매출 목표도 7.1% 늘어난 26조8570억원으로 각각 설정했다.

작년 수주액은 2011년보다 23% 줄어든 195억 달러에 머물렀다. 당초 목표치(306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며 업계 1위의 자존심을 구겼다. 이에 회사 측은 올해 목표치를 과감하게 늘려잡고 적극적인 일감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성 사장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각 사업본부에서 일감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해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며 “기존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비용·저효율을 보이고 있는 부분을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작년 수주액보다 약 8% 적은 130억 달러로 잡았다. 매출 목표는 10% 가량 많은 14조원 수준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조선 업계에서 장사를 가장 잘한 것으로 업계에서 평가되고 있다. 작년 초 수주목표를 110억 달러로 잡았지만 총 수주액은 이를 크게 초과하며 선방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선방은 상선발주를 피하고 해양플랜트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목표치를 33억 달러나 넘긴 셈이다. 전체 수주액의 100억 달러 이상을 해양플랜트가 차지했고, 하반기 들어 방위사업에 적극 진출하며 얻어낸 수주액도 목표치 초과를 견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선방한 만큼 올해 목표치는 지난해 수주규모보다 소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수주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때문에 올해 목표를 작년치(125억 달러)보다 약간 많은 130억 달러로 잡았다. 작년 수주 실적은 96억 달러에 머물렀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 130억 달러 중 해양 부문에서만 1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과 비슷한 전략이다.

최근 몇년간 일반 상선 시장이 얼어붙고 육·해상 플랜트 발주만 유지되는 상황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은 올해도 이 부문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친환경 선박, 풍력발전 등 신사업 개척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조선 빅3의 연간 수주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올 한해 적극적인 일감확보가 조선업계의 주요 전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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