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의 방북이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북한 인터넷산업의 빗장을 여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슈미트 회장이 이달 안에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3일 AP통신이 보도했다.
구글 대변인은 슈미트 회장의 방북은 개인적인 여행이라며 구글 비즈니스와의 연계를 부인했다.
슈미트 회장이 사업 목적보다는 인터넷 장비를 지원하는 등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방문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평소에 슈미트 회장은 ‘인터넷으로 가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활발한 국제 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일각에서는 슈미트 회장의 방북으로 북한과 구글의 정보·기술(IT) 교류가 이뤄질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대북교류단체 조선익스체인지의 제프리 시 회장은 “북한 관리들은 외국으로부터 인터넷 지식과 기술을 배우려는 열의가 매우 높다”면서 “평양 내 엘리트 사이에서 이미 구글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0년대 전국적으로 광케이블을 설치하고 최근에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운영체제(OS)를 갖춘 태블릿PC ‘삼지연’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