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설경진 증권부 기자 "2013년 증시 ‘상저하고’믿어도 될까"

입력 2013-01-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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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하고(上低下高)’. 상반기에는 어렵겠지만 하반기에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증권가의 2013년 증시전망이다.

몇년간 증권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소리다. 지난해 전망 역시 증권사들은 똑같은 얘기만을 되풀이 했다.

그러나 이 예측은 빛이 바랬다. 상반기 고점을 찍었던 지수는 유럽과 미국의 재정 위기까지 겹치면서 오히려 연초보다 후퇴했다. ‘상저하고’란 예측은 틀린 전망이 됐다.

물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스페인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중국 경제의 예상외 부진 등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에 의존하다 보니 대외 경제에 취약해 예측이 어려운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매년 중권사들이 외치는 ‘상저하고’는 뭔가 꺼림칙하다. 증권사마다 찍어 내놓은 것 같은 천편일률적 전망은 투자자에게 환상을 심어주기 마련이다.

문제는 같은 전망으로는 증권사마다 차별화된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새해 주식시장 출발 역시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내년 코스피 지수대는 1800∼2400선이다. 상단과 하단 사이에는 600포인트의 갭이 있어 딱히 빗나가기 어려운 전망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렇게 증권사들의 안일한 전망으로 인해 자칫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기 십상이다. 또 이에 따른 신뢰훼손은 증권가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분명해 보인다.

2013년 증시 예상도 쉽지 않다.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한 신중한 자세가 필요한 때다.

증시 격언 가운데 ‘막연한 예측은 빗나가는 화살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화살을 쏠 때에는 한 호흡 쉬고 안정된 상태에서 집중해 쏴야만 과녁에 정확히 맞힐 수 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막연히 바닥과 천장을 예측하기 전에 증시 주변여건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해 보이는 201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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