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표결을 거쳐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여당인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상원은 이날 오전 2시7분께 마무리된 표결에서 찬성 89표 반대 8표로 재정절벽 합의안을 통과시켰다고 WSJ는 전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의원이 20년 만의 부자증세 등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방안에 합의했기 때문에 상원 통과는 확실시됐다는 평가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이날 부부 합산 연소득 45만 달러 이상과 개인 소득 40만 달러 이상인 고소득층의 소득세율을 현재의 35%에서 39.6%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이들 고소득층의 자본소득과 배당에 대한 세율은 현재의 15%에서 빌 클린턴 시절과 같은 약 20%로 높아진다.
미국 정치권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부자증세를 받아들인 셈이다. 약 1100억 달러 규모의 재정지출 자동 감축은 2개월 연기하기로 했다.
또 200만명의 장기 실업자에 대한 수당도 1년간 연장 지급하기로 정치권은 합의했다.
아직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이끄는 하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하원에서도 1일 오후 늦게 표결에 들어갈 수 있다.
베이너 하원의장은 전일 오후 성명에서 “합의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하원이 이를 검토할 것”이라며 “하원이 이를 받아들일 지 아니면 수정할 지에 대한 결정은 하원의원 그리고 미국인들이 법안을 검토하기 전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