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사회참여 중시=스마트 시니어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뉴(NEW) 실버세대’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자산뿐 아니라 건강, 여가, 사회참여, 디지털 라이프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 스마트 시니어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회가 ‘LTE급’으로 고령화되고 있는 가운데 막강한 경제력을 지닌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1955~1963년에 태어난 인구 집단으로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4.3%(714만 명)를 차지한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며 국민소득, 대학 진학률, 근로시간 등 라이프스타일에서 과거 세대와 다른 성향을 갖고 있다.
경제력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베이비부머 세대는 국내 토지의 42%, 건물의 58%, 주식의 20%를 소유하는 등 막강한 소비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현재 가장 강력한 소비 계층으로 2차 베이비부머 세대로 분류되는 1968~1974년생들도 60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2.1%에 해당한다. 즉 전체 인구의 26.4%를 차지하는 1차와 2차 베이비부머들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실버층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스마트 시니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소득 수준 이전세대보다 우월=삼성경제연구소는 생산과 소비의 중심 계층인 1,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실버층 진입으로 ‘고령자=가난한 비주류층’이라는 사회적 통념이 점차 희석되고 은퇴 세대는 ‘부유하고 활동적이며 건강하게 장수하는’는 소비그룹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베이비부머 세대는 현재의 순자산과 소득으로 가늠할 때 자산과 소득수준이 이전 세대보다 우월한 상태로 실버층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기준 1차와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가구주인 가계의 순자산은 2006년 대비 각각 18.0%, 46.2% 증가하는 등 큰 폭으로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측면에서도 베이비부머 세대 가계의 연소득과 증가율 모두 월등하다. 2011년 1차와 2차 베이비부머 가계의 연소득은 각각 5067만원과 4902만원으로 2006년에 비해 28.2%, 32.8% 늘었다.
노후 준비도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등 베이비부머 세대는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능동적 소비 주체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연금 가입률은 이전 세대보다 높은데 국민연금의 경우 1차 베이비부머는 91.2%, 2차 베이비부머는 95.1%에 달할 정도다.
◇돈 만으로는 노후 행복할 수 없어=전문가들은 100세 시대 스마트 시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재테크뿐 아니라 건강테크, 관계테크, 시간테크 등 ‘4테크’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숙희 한양사이버대학 시니어비즈니스학과 교수는 행복한 노후를 위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3층 구조 연금을 준비하는 재테크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또 장수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수명’이라며 ‘건강테크’를 강조했다. 사망 관련 의료비를 줄이고 노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사와 적당한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망관련 의료비란 지병으로 사망할 경우 사망직전에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출하는 의료비로 평생 지출하는 의료비의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한 자녀 및 배우자와 긴밀한 유대가 중요하고 친구 등 지인과의 관계도 원만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노년기 소외감에서 오는 우울증 등으로 실버층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관계테크’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60살에 은퇴해 평균 80~90살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일상시간 외에 주어지는 7만 시간을 활용하는 ‘시간테크’도 강조했다. 시간관리를 통해 사회 기여와 건강관리를 할 수 있고,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돼 가족이나 직장 때문에 하지 못했던 개인적인 성취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노후준비를 단순히 돈 문제로만 인식해서는 안 되며 무엇보다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족, 지인과의 돈독한 관계 설정과 평생 함께 할 취미생활, 시간관리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골든 라이프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