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유통가 결산]백화점·대형마트·SSM 매출 뒷걸음질… 내년 제로 성장, 해외진출 모색해야

입력 2012-12-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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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잘 어울린 적이 있을까. 올해 유통업계는 불황과 규제의 이중고에 처절하게 몸부림을 쳤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SSM등은 소비심리 악화로 매출 성장률이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 증가율을 보인 달이 세번 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다. 게다가 동반성장의 사회적 담론은 정부의 백화점 입점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이어지며 백화점들의 성장에 제동을 걸었다.

대형할인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휴일 의무휴업 정책에 따른 후폭풍이 거셌다. 물론 소비위축에 따른 성장률 둔화도 빼놓을 수 없지만 수치상으로 지난 10월까지 1.8%에 머물렀다. 최근 3년 동안 대형마트의 연평균성장률은 6.9%에 달했다.

반면 정부의 규제가 비켜간 홈쇼핑업체와 인터넷몰, 편의점 등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편의점은 경기불황으로 자영업자의 창업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영업규제의 반사이익 효과를 누려 16.8%의 높은 성장세와 함께 시장규모도 12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와 학계·관련 단체 유통전문가 80명을 대상으로 한 ‘2013년 소매유통업 전망’을 통해 이같이 예측했다.

인터넷쇼핑몰(10.9%)과 TV홈쇼핑(10.5%)도 경기침체에 따른 합리적 소비성향 확산에 힘입어 내년에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는 가격인상을 놓고 정부와 계속 부딪혔다. 최근 주요 제품의 가격을 대폭 인상한 것도 정권 말기의 시기를 이용했다는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을 정도다.

특히 재벌빵집과 프랜차이즈 빵집은 골목상권 침해의 대표적인 예로 지적받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프랜차이즈 빵집의 경우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을 놓고 본사와 가맹점, 중소 제과 자영업자들 간의 갈등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처럼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도 유통업계는 몸집 불리기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연말 롯데쇼핑의 인천터미널 부지 매입으로 신세계와 롯데 유통 빅2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신세계는 강남점이 위치한 강남 센트럴시티를 1조원을 들여 사들였다. 이밖에도 신세계는 파라다이스 면세점, 동양리조트 등을 인수했다.

롯데쇼핑은 인천터미널 부지를 사들였고, 국내 최대 생활가전 양판 업체인 하이마트를 인수했다.

유통업계 인수·합병의(M&A) 큰 손 이랜드의 공격적 영토확장도 빅 이슈였다. 이랜드는 올해에만 PIC사이판, 팜스리조트, 투어몰, 살롱화 브랜드 미소페, 미국 스포츠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 중국 구이린 쉐라톤 호텔 등을 사들였다.

올해 유통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가운데 내년도 경기 전망도 그리 좋진 않다. 사실상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제로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고, 올해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편의점의 경우도 정부규제에 따라 성장성이 불투명하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대형유통에 대한 규제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소매시장 성장률은 4%내외에 그칠 것”이라며 “내년에 유통업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불황 속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개발하고, 성장률이 높은 해외신흥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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