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브릭스(BRICs) 4국의 고성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브릭스는 짐 오닐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이 지난 2001년 신흥국 대표주자인 4국의 첫 글자를 따내 만든 용어다. 이후 브릭스 4국은 번영을 지속했다.
2002년에 브릭스가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20%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브릭스의 지난 2000~2008년 경제성장률은 평균 8%로 주요 7국(G7) 성장률보다 약 6%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올해 브릭스는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브릭스 4국의 성장률이 평균 4.5%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5.5%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나 과거에 비하면 뚜렷한 후퇴라고 WSJ는 전했다.
브릭스는 각자 처한 위기의 원인이나 해법이 다르지만 개혁이 시급하다는 점은 같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석유 등 원자재 수출 비중이 큰 러시아는 내년에 유가와 유럽 재정위기 변수로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
러시아는 원자재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브라질은 투자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다. 브라질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0.6%로 전문가 예상치의 절반 수준이었다.
현재 브라질의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불과하다. 도이체방크는 브라질이 경제성장률을 4.5%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투자 비중을 22%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복잡한 세제와 엄격한 규제 등이 투자 확대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인도는 인플레이션 억제가 가장 큰 과제다. 인도 물가 기준인 도매물가지수(WPI) 상승률은 지난달에 7.24%를 기록했다. 이는 브릭스 4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인프라 확충 등 근본적인 대책을 추진하기보다는 보조금 등에 의존하는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은 다른 브릭스 국가와 달리 투자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문제다.
중국의 GDP 대비 투자 비중은 지난 2003~2007년의 평균 42%에서 지난해 48%로 높아졌다. 중국 정부가 GDP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으나 이는 경기둔화라는 고통스런 과정을 수반하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