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애플] 잡스 빈자리… 혁신의 시계 멈추고 곳곳에 위기 징후 감지

입력 2012-12-26 10:30 수정 2012-12-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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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가 9월 정점에서 25% 빠져…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경쟁 격화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설립자의 사망 이후 애플이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와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일본 도쿄 긴자의 애플 스토어 앞에서 지난 9월20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의 사진이 실린 리무진이 서 있다.(사진=블룸버그 제공)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으로 상징되는 혁신을 지속해 2008년 금융위기와 2010년부터 시작된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 들어서도 애플은 아이폰5를 출시한 지난 9월 주가가 사상 최고치인 702.10달러를 찍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아이폰5와 아이패드미니, 4세대 아이패드 등 신제품을 쏟아낸 지난 가을 이후 오히려 회사의 성장세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

애플 주가는 지난 9월 정점 이후 약 25% 빠졌다. 시가총액은 한때 1조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으나 현재 5000억 달러 미만으로 주저앉은 상태다.

특히 전문가들은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 등 대목에도 애플 주가가 여전히 기를 펴지 못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판매 증가 기대로 주가가 큰 폭으로 뛰기 때문이다.

애플은 2001년 아이팟 출시 이후 2003년 음원 서비스 아이튠스로 회사의 기기와 콘텐츠, 사용자들이 어우러진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혁신을 주도했다.

또 2007년에는 아이폰을 출시해 스마트폰 시대를 이끌었고 2010년에는 아이패드로 태블릿PC 시장을 개척했다.

그러나 삼성과 구글 등 경쟁자들이 애플의 혁신을 따라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콘텐츠 장터인 플레이스토어를 비롯해 폐쇄적인 애플과 달리 OS를 하드웨어 업체에 개방하는 전략 등으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애플의 올해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이 53.8%로 지난해의 56.3%에서 낮아진 반면, 안드로이드 OS 채택 기기의 점유율은 39.8%에서 42.7%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에서는 하드웨어 경쟁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삼성의 역주가 돋보인다.

IHS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의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8%로 지난해의 20%에서 높아졌다고 밝혔다.

삼성은 19%에서 20%로 거의 정체된 모습을 보인 애플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애플이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를 열었으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의 연합에 시장을 빼앗겼던 과거의 실패를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는 제기하고 있다.

IHS의 토니 내시 상무이사는 “애플의 혁신이 느려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애플은 세계 시장의 흐름을 선도하는 혁신보다 시장에서 제로섬 싸움을 치열하게 펼치는 데 더 집중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애플은 지난 2010년 아이패드 출시 이후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이폰 시리즈는 아이폰4 이후 기본 디자인이 거의 바뀌지 않고 있다.

기존보다 작은 아이패드미니는 애플 창업주인 고(故) 스티브 잡스의 철학과 정반대되는 제품이다.

잡스는 생전에 7인치대의 작은 태블릿PC에 부정적이었으며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고가에 팔겠다는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했다.

잡스가 생전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모든 전자제품과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이른바 ‘아이TV’는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 구체적인 실체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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