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달러·엔 90엔은 가야”

입력 2012-12-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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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웃나라 거지 만들기’ 정책에 우려 확산

일본의 차기 총리인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일본은행(BOJ)의 행동을 더욱 강하게 요구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베는 이날 TV에 출연해 “미국과 유럽이 자신들의 통화를 평가절하하려는 움직임에 BOJ가 대항해야 한다”면서 “달러당 엔 가치가 최소 90엔대는 돼야 수출기업이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를 예로 들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돈을 찍어내 자국의 경제와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엔 가치가 불가피하게 오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아베가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하면서 BOJ의 엔고 억제를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머빈 킹 총재는 “내년 우리에게 가장 큰 도전은 일부 국가들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베의 자민당이 총선에서 이긴 뒤 엔화 가치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21일 뉴욕외환시장에서 84.24엔에 마감했다. 이로써 엔화는 달러 대비 6주 연속 하락한 셈이 됐다.

달러당 엔화 가치는 지난 19일 84.62엔으로 20개월래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아베 총재는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보다 BOJ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쳐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그는 이날 “BOJ는 내년 1월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인플레이션 목표를 종전 1%에서 2%로 높여야 한다”면서 “BOJ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중앙은행법을 개정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씨티뱅크의 다카시마 오사무 수석 외환 투자전략가는 “통화정책 완화는 그 자체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자국 통화 가치 약세와 연결되면 ‘이웃나라 거지 만들기(beggar-thy-neighbor)’정책으로 비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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