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신임 경남도지사는 21일 안철수 전 대선후보에 대해 “안 전 후보는 정치적 효용성이 이번 대선으로 끝난 게 아닌가”라며 “그 분이 앞으로 정치를 하려면 모호한 정체성을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MBC, CBS 라디오에 잇달아 출연해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잘하게 되면 그쪽으로 또 옮겨갈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지사는 “(박 당선인이) 정치개혁을 ‘박근혜 식’으로 하겠다고 이미 선언을 했기 때문에 정치개혁을 하면 한 2~3년은 박근혜 식으로 가는 것”이라며 “거기서 안 전 후보가 자리 잡을 공간이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전 후보가 미국행을 택한 것에 대해 “‘구름 위를 걷는 남자’를 못 벗어났다”며 “참 모호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정치를 하려면 모호한 정체성을 벗어야 될 것”이라며 “여야의 중간 위치쯤 앉아 이쪽 눈치도 보고 저쪽 눈치도 보는 형태인데 색깔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했다.
한편 홍 지사는 임기 1년 6개월간의 도정과 관련해 “첫째가 부패청산”이라며 “공무원들이 자체감사를 하면 거의 덮어주는 감사를 하니 도정이 깨끗해질 때까지 감사 결과 적발되는 것은 검찰에 전부 수사의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