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민정 정치경제부 기자 "대선공약, 양보다 질을 따져라"

입력 2012-12-18 11:22 수정 2012-12-18 17: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그야말로 공약의 홍수다. 이번 18대 대선을 특징 짓는 말 중의 하나일 테다. 대선을 목전에 앞둔 지난 10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하루 앞선 9일엔 민주통합당 문제인 후보가 공약집을 내놨다. 분량만 각각 398쪽, 291쪽. 공약 수도 박 후보가 201개, 문 후보는 119개에 달했다. 공약집의 두툼한 두께 만큼 그 안에 담긴 공약들도 봇물 터지듯 했다.

문제는 이것저것 많은 정책을 담으려다 보니 재원조달 방안이나 실현 가능성 등은 충분히 고려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최근 TV 토론회에서 한 후보가 자신의 공약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질문에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동문서답하는 해프닝이 벌어 진 것도 공약 홍수 탓이다. 더욱이 선거 막판에야 나온 방대한 공약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꼼꼼히 따져볼 만한 유권자들은 또 얼마나 있을까.

두 후보가 정책대결로 승부해보겠다는 취지는 충분히 인정할만 하다. 하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무차별적인 공약 포화에 유권자들은 투표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게 될 공산이 크다.

특히 반값 등록금, 무상보육, 노령연금, 의료비 연 100만원 상한제 등 정치권의 선심성 공약들에 현혹될 우려도 높아진다. 표만 얻으면 된다는 대선 캠프의 심보가 빚어낸 포퓰리즘성 공약들은 당장은 달콤하지만 결국 국민들에게‘독’이 될 수 있다. 재원대책 없는 복지 지출은 국민들의 고혈을 짜내야 충당이 가능하다. 국가의 재정건전성을 해치는 것은 물론 국민은 세금폭탄을 감수해야 한다.

공약도 ‘양’보다는 ‘질’을 따질 때다. 혹세무민성 공약으로 유권자들은 더 이상 혼란스럽게 하는 일은 이번 대선으로 막을 내려야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859,000
    • +1.53%
    • 이더리움
    • 4,283,000
    • +1.35%
    • 비트코인 캐시
    • 472,100
    • +5.31%
    • 리플
    • 620
    • +3.68%
    • 솔라나
    • 198,100
    • +6.11%
    • 에이다
    • 509
    • +2.21%
    • 이오스
    • 710
    • +6.29%
    • 트론
    • 184
    • +1.1%
    • 스텔라루멘
    • 124
    • +5.98%
    • 비트코인에스브이
    • 51,500
    • +4.4%
    • 체인링크
    • 17,880
    • +4.38%
    • 샌드박스
    • 416
    • +10.0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