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절상에 엔저까지… 수출전선 ‘비상’

입력 2012-12-17 13: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원화 값 절상에 엔저 현상까지 심화되면서 수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은 수출 마지노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수출 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1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74.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주요 수출기업 대상으로 조사한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한 환율 마지노선’ 인 1086.2원보다 10원 이상 낮은 수치다.

특히 기업 규모별 환율 마지노선은 대기업이 1076.1원인데 반해 중소기업은 1090.4원이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에게는 더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국내 수출기업은 환율 급락에 따른 이익 감소를 겪고 있다. 가장 직격탄을 맞은 분야는 국내 대표적인 수출 품목인 IT와 자동차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말 이후 지금까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6000억여원 수준의 영업이익 감소가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원화 값이 달러 당 10원 강세를 보일 때마다 영업이익이 1670억원씩 줄어드는 구조”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하반기 들어서만 1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원화 값이 10원 강세를 보이면 약 2000억원 가량 매출이 감소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원화 대비 엔화 약세 기조도 지속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와 경쟁할 때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16일 ‘엔화 약세와 자동차산업 영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미국 시장의 현대·기아자동차 점유율은 10월보다 0.2% 포인트 낮아진 8.3%에 머물러 닛산(8.4%)에게 추월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소는 “원·엔 환율이 10%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하면 국산 자동차 수출액은 12%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원·엔 환율은 올 초보다 10% 이상 떨어진 1280원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국내 생산해 수출한 현대차는 113만3943대로 지난해보다 5.4% 증가했고, 기아차는 106만4276대로 1.5% 증가했다”며“그러나 내년은 수출을 늘리는 대신 현지 공장의 생산력을 높여 원화가치 상승에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원고·엔저와 외교관계 경색으로 일본인 입국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와 항공자유화 추세로 국내 주요 항공사 시장 점유율의 지속적인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50-50' 대기록 쓴 오타니 제친 저지, 베이스볼 다이제스트 'MLB 올해의 선수'
  • "오늘 이 옷은 어때요?"…AI가 내일 뭐 입을지 추천해준다
  •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 겨낭 공습 지속…사망 가능성”
  • "아직은 청춘이죠"…67세 택배기사의 하루 [포토로그]
  • 뉴욕증시, ‘깜짝 고용’에 상승…미 10년물 국채 금리 4% 육박
  • 끊이지 않는 코인 도난 사고…주요 사례 3가지는?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012,000
    • +0.1%
    • 이더리움
    • 3,269,000
    • +0.12%
    • 비트코인 캐시
    • 434,700
    • -1.09%
    • 리플
    • 717
    • -0.69%
    • 솔라나
    • 193,100
    • -0.21%
    • 에이다
    • 475
    • +0%
    • 이오스
    • 638
    • -0.93%
    • 트론
    • 207
    • -2.36%
    • 스텔라루멘
    • 124
    • +0.8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050
    • -0.32%
    • 체인링크
    • 15,200
    • +1.54%
    • 샌드박스
    • 341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