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인사]삼성그룹, 3세 경영 강화… 대대적 발탁인사 ‘젊은 삼성’ 재정비

입력 2012-12-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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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2013년도 인사와 조직개편은 ‘이재용’이라는 인물 하나로 정의될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삼성그룹은 3세 경영 후계구도가 더욱 공고해졌다.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삼성생명 박근희 대표이사 사장도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의 금융관련 계열사의 부진한 실적으로 대대적인 교체가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삼성은 자산운용 외에 대표를 교체하지 않았고 오히려 박근희 사장의 부회장 승진으로 힘을 실어주는 결정을 했다.

조직면에서 삼성은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 많은 변화를 줬다. 임대기 부사장은 사장 승진과 함께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대외 홍보 담당 이인용 부사장을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으로 직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삼성미래전략실 이상훈 전략1팀장 사장은 삼성전자 DMC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삼성전자 김종중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삼성미래전략실 전략1팀장 사장으로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2008년 해체된 구조본 출신인 김종중 사장은 삼성 특검여파로 구조본이 해체된 뒤에도 각 계열사 간 업무를 조율하기 위해 만든 삼성전자 업무지원실장으로 남아 그룹 살림을 챙겨온 공신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차차기 미래전략실장감이라는 평가도 여기에서 나온다.

또 정통 재무통인 이상훈 사장이 미래전략실에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으로 이동한 것은 이재용 부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상훈 사장이 재무와 투자, 신사업 추진을 담당했던 미래전략실 전략1팀을 맡았던 전력도 이 부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전장사업 등에 가속도를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5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7일 실시된 임원인사에서는 대대적인 발탁인사가 이뤄졌다. 이재용 부회장의 ‘젊은 삼성’을 위한 세대교체 작업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젊은 피를 전진 배치하는 공격적인 인사다.

▲삼성그룹 본사 전경
임원인사의 규모는 지난해 501명보다 다소 준 485명이다. 전무 승진자는 102명으로 지난해 보다 25명 줄었지만, 임원의 첫 단계인 상무 승진자는 335명으로 9명 더 늘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년 이상 발탁 승진자도 17명으로 역대 최대다. 특히 상무 발탁 승진자 중 4명이 30대여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성임원 승진자도 12명으로 사상 최대다. 이들 중 9명이 1~3년 발탁 승진자여서, 여성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이번 인사는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 8조원 돌파를 견인한 DMC 부문에서 역대 최대 승진자가 배출됐다. 삼성전자 임원 승진자는 226명으로 그룹 전체 승진자(485명)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DMC 부문 임원 승진자는 167명으로 전체의 34%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기존 2개 부문 체제를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DS(부품) 등 3개 부문으로 재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대외 협력과 이들 3개 부문을 조율하며 시너지를 내게 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상훈 사장이 재무 등 경영업무를, 역시 사장으로 승진한 이돈주 사장이 핵심사업부인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을 맡아 이 부회장을 지원한다.

부문 재편과 더불어 삼성전자는 기존 일류화 제품군과 조직문화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창조성을 강조하는 소규모 조직을 신설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실시할 방침이다. 창의성을 담는 제품을 개발하는 ‘창의개발센터’, 벤처 조직을 벤치마크한 ‘C-Lab(Creative Lab)’, 실리콘밸리와 뉴욕에 세워지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센터인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팀’은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의 경직성을 없애며 이재용의 삼성전자 시대를 준비하는 의미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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