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파키스탄 말라칸트 터널 건설사업’을 지원하고자 파키스탄 정부와 7800만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샤캇 알리 무카담(Shaukat Ali Mukadam) 주한 파키스탄 대사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차관공여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사업이 한-파키스탄 양국 간 개발협력의 상징성을 띠는 만큼 이 자리에는 지난 3일 방한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Asif Ali Zardari) 파키스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날 계약에 따라 수은이 제공할 7800만달러는 파키스탄에 지원한 대외경제협력기금으론 역대 최대 규모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은 장기 저리의 차관자금 제공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을 돕고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지원하는 대(對)개도국 경제원조 기금을 말한다.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50개국 282개 사업에 대해 총 8조3358억원(76억달러)을 지원했다.
‘말라칸트 터널 건설사업’은 파키스탄 북서부 국도 45호선 말라칸트 구간에 대외경제협력기금 최초로 터널과 진입로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특히 파키스탄의 국도 45호선은 중앙아시아 지역과 연결하는 총연장 309km 길이의 남북 간선도로다. 도로가 완공되면 앞으로 파키스탄 북서부 물류 확대와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행장은 이날 서명식 직후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가진 파키스탄이 최근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을 펴고 있어, 앞으로 투자여건이 개선되면 우리 기업들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사업은 양국 간 경제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교통인프라 분야의 해외진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키스탄에 대한 수은의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규모는 현재 5개 사업, 1억6000만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