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이우진 기상청 예보국장 "경제성장 밑거름 된 기상예보"

입력 2012-12-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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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부터 하루 단위로 발표되는 지금의 주간예보가 오전과 오후로 세분화되어 나온다. 예를 들면, ‘토요일에 흐리고 비’라는 기존의 예보만으로는 언제 비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나들이 계획을 아예 취소하는 사람들이 많게 된다. 하지만 ‘토요일 오전엔 흐리고 오후에는 비가 온다’라는 예보라면, 그만큼 오전을 유용하게 야외에서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주간예보 세분화는 날씨에 따른 경제활동의 영향이 늘어나 고급 기상정보가 각종 의사결정에 폭넓게 활용되면서, ‘주간예보를 보다 더 상세히 알려 달라’는 사회의 요구에 부응한 결과다. 특히 주말을 이용해 여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주간예보서비스는 1964년 1월1일, 중앙관상대 시절부터 제공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예보구역을 중부지방, 남부지방으로 단순하게 분류했는데 1973년에는 서울·중부, 호남, 영동, 영남으로 나눠지고, 1978년에는 북한지방이 추가되었다. 그 후 예보구역은 더욱 세분화되어 1987년에는 서해, 남해, 동해, 동중국해, 대화퇴 해역으로 확장되었다. 예보내용도 처음에는 하늘상태, 강수유무만을 제시했는데, 1984년부터 기온이 추가되고 평년값과 비교한 기온과 강수량의 편차도 예보하게 되었다. 1990년부터는 주요도시로 더욱 세분화되고, 최고기온과 최저기온도 추가되었다.

주간예보서비스의 변천과정은 대기과학과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진행되었다. 15년 전만 하더라도 슈퍼컴퓨터가 계산하는 최소단위 구역이 100km가 넘었지만 지금은 30km 정도로 세밀해졌다. 2년 전부터 우리가 운영하는 기상위성 천리안은 매 15분마다 아시아에 중심을 둔 반구의 대기정보를 관측한다. 현대이론에 비춰보면 하루하루의 날씨는 앞으로 최대 보름동안만 과학적으로 예측이 가능하다. 그것도 예측기간이 늘어날수록 정확도는 점점 떨어진다. 글피 예보보다는 모레예보가 더 신뢰도가 높고, 모레예보보다는 내일예보가 더 믿을 만하다. 보름후의 날씨는 주사위를 던져 미래를 예언하는 수준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한다. 그래서 주간예보문에 함께 신뢰도를 ‘높음’ ‘보통’ ‘낮음’으로 구분하여 제공하는 이유이다.

기상에 대한 투자는 투자액 대비 10배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GDP총액의 약 10%인 100조원이 넘는 규모가 기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산업활동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주탐사선의 발사, 댐의 수문관리, 모내기나 추수 등 각종 산업현장에서 주간예보는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주요 변수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한주간의 일기예보와 함께 그 신뢰도의 정보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그만큼 산업경쟁력이 높아지고, 보다 윤택한 생활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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