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증시, 핫&쿨]증권사, 불황 그늘 속 칼바람까지… "올해 빨리 갔으면"

입력 2012-12-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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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증권업계 비용절감 총력

▲지난 11월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개 증구너사에 국민주택채권 등의 담합 혐의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192억 3300만원을 부과했다. 6개 증권사는 검찰에 고발키로했다. 당시 신동건 공정위 카르텔 조사국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증권업계는 2012년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증권업계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 입에서는 “올해만 빨리 지나갔으면…”이라는 말이 심심치않게 들리고 있다.

가뜩이나 부진한 주식시장 여건으로 수수료 수익이 급감해 실적이 악화되고 있고 이는 바로 지점통폐합과 인력 구조조정으로 연결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지난해 주식워런트증권(ELW) 부당거래 소송에 이어 올해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과 소액채권 수익률 담합 사건까지 겹쳐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거래대금 급감으로 실적 악화 =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을 더욱 선호하며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이같은 현상으로 주식시장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자금이 10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투자자 예탁금과 파생상품거래 예수금, 신용융자 잔고 등 현재 증시 주변자금이 93조1300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체 주식거래대금은 지난해 상반기 1168조원에 달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359조1000억원 줄어든 808조9000억원에 그쳤다.

하루 평균 주식거래대금 역시 지난해 8월 10조7000억원까지 늘었다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며 10월달에는 6조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대금이 감소하자 이는 곧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증권사들은 수수료 수익 의존도가 높아 거래대금 감소가 곧 수수료 수익 악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4~9월) 국내 61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1138억원(26.6%) 줄어든 3조72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7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2404억원보다 45.6% 줄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6%로 작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감소했다.

◇각종 담합으로 신뢰도 흠집 = 증권업계는 지난해 ELW 스캘퍼 특혜소송으로 고역을 치른데 이어 올해는 CD와 채권금리 담합 의혹까지 제기돼 금융사의 가장 큰 재산인 신뢰도에 흠집을 남겼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대출 지표금리로서 사용되는 CD금리가 다른 금리에 비해 변동이 거의 없는 점에 대해 담합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됐다. 또한 최근 증권사들이 2004년부터 약 7년 동안 아파트 등기, 자동차 등록, 사업면허 과정에서 발생된 소액채권 수익률을 담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국민주택채권 등 소액채권 제출 금리를 사전에 합의해 매매수익률을 올려 부당 이득을 취한 20개 증권사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92억3300만원을 부과했다.

특히 공정위는 채권 담합으로 과징금을 부과한 20개 증권사 가운데 6개 증권사는 검찰에 고발조치키로 해 향후 증권사들의 헤지펀드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6개 증권사들이 검찰 조사에서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이 확정되면 3년간 신규사업 인·허가를 받을 수 없다. 또 5년간 금융회사 최대 주주가 될 수 없어 헤지펀드 운용업 진출도 어렵게 될 수밖에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검찰에 고발되면 심의를 유예한다"며 "대주주의 적격사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만한 예외적 상황에 해당하는지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검찰 고발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신뢰에 흠집이 생긴 마당에 바로 대응한다면 더 큰 화를 불러올까 노심초사 하고 있는 것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다른 증권사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면 몰라도 독자적으로 대응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밀했다.

◇"허리띠 졸라매자"…구조조정 한파 = 설상가상으로 한파는 계속 몰려오고 있다. 내년에도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허리띠를 최대한 졸라매기 위해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증권사의 지점 축소규모는 이미 100여개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전국지점 112곳 가운데 33곳을 통폐합했고 동양증권도 지점 수를 16개 줄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2곳을 통합했다.

지점 축소는 곧바로 인력 감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희망퇴직이나 명예퇴직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돼 올해 전체 증권사 임직원 수는 1300여명 줄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희망퇴직을 통해 200여명의 인력을 줄이기도 했다. 업계는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침체가 장기화하면 이같은 인력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중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대형 증권사 위주로 인력을 줄였지만 연말까지 중소 증권사들도 퇴사자들의 대체 인력을 채용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조직을 줄여 나갈 것이기 때문에 진짜 구조조정은 지금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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