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소기업이 답이다]크루셜텍, ‘리틀 삼성’을 꿈꾸다

입력 2012-12-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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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그늘 떠나… BTP 최강자 꿈꾼다

▲크루셜텍은 옵티컬 트랙패드(OTP)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술을 자랑한다. 2014년 내에 바이오 트랙패드(BTP) 기술을 앞세워 시가총액·매출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크루셜텍 본사 내부 생산 현장(왼쪽)과 전경.(사진=크루셜텍 제공)
경기도 수원시 광교테크노벨리 내 위치한 나노소자특화팹센터(KANC) 건물.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애플, 노키아 등 세계에서 손꼽히는 거대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크루셜텍이 위치한 곳이다. 700여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을 만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고 있는 크루셜텍은 지문인식 기술로 세계 시장 공략에 다시 한 번 시동을 걸고 있다.

◇‘NON 애플’시장 공략… 매출 1조원 간다= 크루셜텍은 안건준 대표가 삼성전자를 퇴사한 뒤 2001년 설립한 모바일 입력장치 전문기업이다. 크루셜텍이 국내외 인지도를 얻기 시작한 때는 세계 최초로 ‘모바일 트랙패드(MTP)’를 개발하면서부터다. MTP는 LED 빛을 이용한 광학센서로 모바일 화면에 커서의 움직임을 구현해주는 기능이다. 크루셜텍은 MTP 기술 종류인 ‘옵티컬 트랙패드(OTP)’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95%를 점유할 만큼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볼 형식의 컴퓨터 마우스가 최근에 광학식 마우스로 바뀐 것도 크루셜텍이 개발한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해진 것. 특히 블랙베리 스마트폰 본체 한 가운데 위치한 OTP를 크루셜텍이 공급했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블랙베리를 제조하는 주요 고객인 리서치인모션(RIM)사가 최근 시장 경쟁력을 잃으면서 그 여파로 크루셜텍도 한 동안 성장통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크루셜텍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바이오 트랙패드(BTP)’, 즉 지문인식 트랙패드로 제2의 전성기를 자신하고 있다.

크루셜텍은 지난 3년간 미국의 어센텍과 BTP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최근 애플이 어센텍을 인수하면서 잠시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크루셜텍은 오히려 ‘전화위복’이라고 표현한다.

안 대표는 “현재 모바일 시장은 애플이 도입하는 기술은 꼭 따라가야하는 트렌드가 형성됐다”며 “그러나 애플이 전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 수준에 불과한 만큼, 크루셜텍에겐 ‘NON-애플’이라는 나머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OTP분야에서 이미 확고한 입지를 굳힌 만큼, 시장에서 크루셜텍의 BTP 기술에 대한 기대치가 높게 형성돼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크루셜텍은 ‘비전 1&1’을 내·후년 안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비전1&1은 시가총액 1조원, 매출액 1조원 달성을 의미한다. 안 대표는 우선 내년에 시가총액을 1조원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매출액 1조원은 2014년도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 대표는 “모바일에 적용 가능한 가장 현실적인 생체인식은 지문인식으로 OTP 개발 당시 이미 BTP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대 전자결제 업체인 페이팔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전자결제 시 60%가 중도 포기한다고 하는데 BTP가 상용화되면 모바일 접속률이 높아질 것”라고 말했다.

◇‘氣·技·끼’ 갖춘 맨파워= 크루셜텍은 기술과 끼를 겸비한 직원들이 한 데 모였다. 크루셜텍이 보유하고 있는 700여개의 특허도 직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 끝에 얻은 성과다. 크루셜텍은 6명의 특허 전문인이 있다. 로펌에서 특허분야를 담당했던 직원, 공대 출신 변호사 등 출신과 이력도 다양하다. 올해 100여개의 특허를 출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1600여명 전임직원의 노력과 이를 특화시킬 수 있는 특허팀이 서로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크루셜텍은 중소기업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기획실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인 인사총무, 회계 부서는 별도로 있고 순수하게 크루셜텍의 미래를 기획할 수 있는 경영지원실이 안건준 대표의 직속 부서로 자리잡고 있다. 경영지원실 직원들은 공학·변호사·변리사·대기업 연구원 등 여러 분야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

크루셜텍의 임원진은 안건준 대표 이하 김종빈 총괄 부사장(전 LG전자 PDP부문 상무), 정병철 연구·개발 전무(전 하이쎌 광디바이스사업 본부장), 강경림 경영지원 전무(전 쌍용 해외지원 담당), 최재준 영업총괄 상무(셀시아 테크놀로지스 CTO)가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인재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안 대표는 올해 인력을 전년보다 40%나 증원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준비를 하는 것보다 사전에 위기를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 놔야 한다는 경영방침을 반영한 것이다.

안 대표는 “창업 때부터 ‘끼’있는 젊은이를 인재상으로 꼽아왔다. 학벌만 좋아 단체생활에 어울리지 못하는 직원보다 열정이 있는 인재들이 모여야 그룹파워를 자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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