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카드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와 이동통신사간의 결제망 이용 수수료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통사가 카드사로 부터 받고 있는 유심칩 내 모바일카드에 대한 수수료를 더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내놓은 마이크로SD카드가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모바일 카드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하나SK카드와 비씨카드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특히 모바일카드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하나SK카드는 유심칩 대신‘마이크로SD카드’를 이용하고 싶어도 대주주인 SK텔레콤의 눈치를 봐야 돼 고심하고 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는 카드사에게 유심칩내 모바일카드에 대한 수수료를 0.1%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크로 SD카드’는 유심칩을 보완한 카드로 이동통신사의 결제망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NFC(근거리통신망)을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카드사들이 유심칩이 아닌 마이크로SD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이동통신사에게 지불해야 하는 모바일카드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하나SK카드는 대주주인 SK텔레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현재 이통사는 카드사를 상대로 모바일카드 수수료(현재 0.1% 적용) 인상 문제를 놓고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로서는 수수료를 올리면서까지 이통사의 결제망을 사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또 수수료 체계에 대한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아 최근 3년간의 누적된 수수료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어 오고 있다.
이통사가 결제망 이용 수수료를 더 올릴 경우 카드사는 한꺼번에 인상된 수수료를 이통사에 지급해야 한다.
최근 3년간 모바일카드 이용실적은 500억원 규모로 카드사는 0.1%에 해당하는 5000만원 정도를 이통사에게 지급해야 한다.
현재 모바일카드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하나SK카드의 모바일 카드 이용 실적은 2010년 10억원에서 2011년 120억으로 껑충 뛰었다. 올 상반기 실적만 120억원으로 2012년 한해에만 이용 실적은 지난해보다 두배 가까운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모바일카드가 상용화되지 않은 단계지만 모바일카드가 상용화되기 시작하면 마이크로 SD가 널리 쓰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성공할 경우 세계적으로의 확대까지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