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원주택 애물단지 전락…입주자들 다시 서울로

입력 2012-11-2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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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인프라 부족에 양평·용인 등 시세 하락

수도권 일대 전원주택이 수요자 감소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경기도 양평군과 용인시, 하남시 등은 전원주택 단지로 개발이 활발했으나 주변 인프라 부족과 경기 침체로 시세가 하락하고 수요자들은 다시 서울로 돌아가고 있다.

26일 국토해양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전원주택을 포함한 단독주택은 올 1분기 이후 매 분기마다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중소형뿐만 아니라 대형 주택들도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원주택단지로 각광을 받은 곳 중의 하나인 양평군의 서종면 문호리 경우 113㎡의 주택은 1월 거래 당시 2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으나 9월 비슷한 규모인 108㎡ 집은 2억4000만원에 팔렸다.

물론 집이 지어진 연도에 따라, 리모델링 한 연도에 따라 거래가격이 달라지겠지만 비슷한 규모의 집이라도 최근에 지어진 집이 더 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241㎡의 주택은 지난 3월 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집은 2005년 지어졌다.

반면 225㎡와 261㎡의 집은 5월에 각각 3억9000만원, 1억8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두 주택은 각각 지난해와 2009년에 이 지역에 들어섰다.

지난달 기준으로 경기도 양평에는 1000여건이 넘는 매물이 쏟아졌다.

이 상황에도 전원주택을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은 많지 않다고 현지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전했다.

전원생활을 꿈꿨던 도시인들이 농촌지역으로 와서 살다보니 각종 편의시설 등 인프라 부족과 만족감이 예상했던 것보다 낮아 다시 서울로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주택경기 침체로 거래도 뜸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원주택 거래가 잘 이뤄지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싸늘한 주택거래 시장 분위기를 대변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은 인근 타 도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용인시 소재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거래현황을 왜 묻느냐”고 반문하며 말하기를 꺼렸다.

용인시 전원주택들의 매매거래가도 양평군과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의 85㎡ 주택은 지난 3월 13억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비슷한 규모인 83㎡는 지난 5월 3억5000만원에 팔렸다. 이후 3분기와 4분기에는 비슷한 규모의 주택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시 덕풍동의 단독주택 매매거래가도 떨어지고 있다.

159㎡ 주택은 지난 2월 4억1000만원에 거래됐으나 같은 크기의 다른 집은 6월에 3억4000만원에 매매됐다.

또 162㎡의 집은 올 9월 3억3000만원에 거래지만 163㎡의 주택은 불과 한달 뒤 2억원에 팔려 시세 하락이 눈에 띄었다.

이로 인해 전원주택시장의 위축과 향후 이들 주택의 활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전원주택을 포함한 단독주택의 경우 본인이 사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임대를 놓는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투자자는 수익성이 떨어져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늘고 실수요자들은 각종 편의시설 부족으로 도심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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