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발 ‘돈 쓰나미’에 환율 급락

입력 2012-11-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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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일본 등 양적완화에 원화가치 최고수준

선진국들의 ‘돈풀기’로 불붙은 환율 전쟁으로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과 일본 등의 양적 완화가 본격화된 지난 9월 이후 우리나라의 환율 절상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은 다음주부터 본격 원화 강세에 제동을 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추세화된 원화 강세 흐름을 되돌리기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 선진국 환율전쟁 점입가경 =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프로그램(OMT),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 일본 중앙은행의 자산매입기금 10조엔 확대 등 지난 9월부터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잇따랐다.

이달에는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한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의 무제한 금융완화 발언으로‘아베 랠리’추세도 나타났다.

이렇게 선진국에서 풀린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가운데 원화 강세는 최고 수준이다.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선진국들의 양적완화가 본격화된 9월 이후부터 지난 22일까지 달러 대비 절상률(%)은 원화의 경우 4.5%로, 일본(-4.9), 유로(2.8), 중국(1.9), 태국(2.2), 호주(0.8), 영국(1.1), 브라질(-2.4), 말레이시아(2.1), 인도(1.0), 싱가포르(2.3), 캐나다(-0.4), 스위스(2.5) 등보다 높다.

◇ 국내 유입 글로벌 유동성, 단기투자 위주 = 최근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지속되나 장기적인 직접투자 증가보다는 단기적인 증권투자에 집중돼 투자자금 유출시 주가급락 등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대경제연구원은 올 3분기 기준 외국인 증권 및 파생금융 상품 투자는 전년비 16.0%의 큰 증가세를 나타내 외국인 투자 중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0.4%에서 올 3분기 기준 63.8%로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올 3분기 외국인 직접투자는 전년비 4.6% 증가율에 그쳐 외국인 투자 중 직접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6%에서 올 3분기 15.1%로 하락했다.

◇ 외환당국 내주 선물환포지션 한도 강화 =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한 최소 환율선이 평균 1086원이라는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현 원·달러 환율은 아슬아슬하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8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외환당국도 칼을 빼들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22일 “최근 실시한 특별외환공동검사 결과를 분석 중”이라며 “선물환포지션 한도 조정(강화)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데, 공동검사 결과를 보고 다음주 중에라도 빠른 결론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오는 24일 열리는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과 함께 양국의 환율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최 차관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의 환율 논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에서 어떤 내용을 전달할지 계획 중”이라며 “여러 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지난 4~5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선진국의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파급 효과에 대한 공동 연구를 제안한 바 있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유동성이 급증하며 한국 경제를 교란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기업과 정부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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