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 지각 변동 3초면 충분했다

입력 2012-11-16 16:5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올시즌 수비자 3초룰 사라져… 전자랜드ㆍSK 등 중하위팀 약진

▲올시즌 LG로 이적하면서 팀의 주축 선수로 도약한 김영환.
올시즌 남자 프로농구 판도가 변했다. 각 팀별로 10경기 이상씩을 소화한 가운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팀은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SK다. 최근 몇 년간 상위권보다는 주로 중하위권에서 볼 수 있었던 팀들이다. 반면 부산 KT, 전주 KCC 등은 상위권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물론 팀당 5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서 이제 막 전체 시즌의 25% 정도만을 소화한 만큼 지금의 판도가 시즌 종료 시점까지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올시즌은 몇몇 변수로 인해 각 팀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올시즌 판도 변화의 가장 요인 중 하나는 ‘수비자 3초룰 폐지’다. 수비자 3초룰이란 수비자가 페인트존에서 3초 이상 머무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즉 이 룰이 폐지됐다는 것은 수비자가 페인트존에서 3초 이상 머물러도 된다는 뜻이다. 당초 신장이 좋은 선수들이 골 밑을 장악할 경우 득점이 떨어지고 화려한 돌파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만든 제도지만 미국 NBA와 국내에만 있는 제도로 국내 선수들의 국제룰 적응에 방해요소로 작용해 전격 폐지했다.

하지만 10년간이나 유지됐던 수비자 3초룰이 폐지되면서 적지 않은 팀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원주 동부의 강동희 감독은 “우리와 모비스가 수비자 3초룰 폐지로 제일 피해를 보는 것 아닌가”라며 한 숨을 쉬었다. 실제로 동부는 평균 득점에서 1,2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다 실점 역시 1,2위를 다투며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울산 모비스는 외국인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라운드 들어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지만 동부는 여전히 고전 중이다.

동부뿐만 아니라 외곽보다 골 밑에 강점을 보였던 팀들은 전체적으로 바뀐 룰에 힘들어 하고 있다. 3초룰에 구애받지 않는 상대팀 장신 수비수들이 골 밑에 진을 치고 있어 공을 외곽으로 돌릴 수밖에 없고 이 경우 확실한 외곽 슈터가 없다면 공격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KT의 서장훈(38) 역시 “골 밑으로 접근해도 결국 수비에 막혀 외곽으로 공을 돌릴 수밖에 없다. 외곽 슛으로 승부가 갈릴 수밖에 없다. 올시즌 득점력이 저조한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서장훈 외에도 이른바 토종 빅맨들은 새로운 제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바뀐 환경은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키기도 한다. 창원 LG의 김영환은 지난 시즌까지 KT에서 그저그런 무명선수였지만 11월 13일 현재 평균 득점 16.42점으로 이 부분 전체 5위, 경기당 평균 3점슛 3.1개로 1위에 올라있다. 3점슛 부분에서는 2위 문태종(전자랜드)과는 거의 1개차로 앞서 있다.

외국인 선수 역시 또 하나의 변수다. 종목의 특성상 농구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크다. 하지만 선수 선발이 지난 시즌까지의 자유계약 방식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바뀌면서 전체적인 외국인 선수들의 질이 떨어졌다는 평이다. 지난 시즌 1명 보유에서 올시즌 2명 보유, 1명 출전으로 규정이 다시 손질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긴 했지만 어차피 한정된 인원 내에서 선수를 고르는 것은 쉽지 않다. 외국인 선수 교체가 최대 두 번이고 교체해도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로 한정되어 있다. 구단간 트레이드, 즉 돌려막기라는 고육책이 시즌 초반부터 자주 등장하고 있지만 올시즌 초반에는 유난히 부상자들까지 많아 외국인 선수의 덕을 톡톡히 보는 팀은 아직까지 그리 많지 않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꺾이지 않는 가계 빚, 7월 나흘새 2.2조 '껑충'
  • '별들의 잔치' KBO 올스타전 장식한 대기록…오승환ㆍ김현수ㆍ최형우 '반짝'
  • “나의 계절이 왔다” 연고점 새로 쓰는 코스피, 서머랠리 물 만난다
  • ‘여기 카페야, 퍼퓸숍이야”... MZ 인기 ‘산타마리아노벨라’ 협업 카페 [가보니]
  • 시총 14.8조 증발 네카오…‘코스피 훈풍’에도 회복 먼 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222,000
    • +1.58%
    • 이더리움
    • 4,325,000
    • +1.38%
    • 비트코인 캐시
    • 480,000
    • +2.13%
    • 리플
    • 633
    • +3.43%
    • 솔라나
    • 200,200
    • +3.89%
    • 에이다
    • 521
    • +3.78%
    • 이오스
    • 736
    • +6.36%
    • 트론
    • 185
    • +2.21%
    • 스텔라루멘
    • 128
    • +3.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52,250
    • +3.16%
    • 체인링크
    • 18,580
    • +5.57%
    • 샌드박스
    • 428
    • +5.6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