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論]권오용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 "미국, 샌디 대응 배울 점 많다"

입력 2012-11-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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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일주일 정도 앞둔 시점에 허리케인 샌디가 카리브해 및 동부해안 지방을 강타했다. 피해지역 중 뉴욕과 워싱턴지역에는 관공서, 국제기구, 비영리자선단체, 개인재단들이 밀접해 있는 데, 시설마비, 단전, 통신장애 등으로 피해복구를 위한 즉각적인 지원활동이 지체되기도 했다.

자연재앙 급으로 분류되고 있는 샌디 사태에 대해 미국 시민사회를 후끈하게 달궜던 이슈는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대선 주자들의 치열한 정치적 캠페인이 아니었다. 비영리자선단체를 비롯한 비영리 정보 사이트, 정부재난구호기관 등이 쏟아내는 재난대응방법 및 복구지원책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참고하여 효율적인 복구작업을 도모하고, 일반 시민에게 정상적인 삶의 터전을 제공한다는 노력과 집중에 대한 이슈였다.

◇발빠른 기부금 정보공개 = 한 미국 비영리 매체는 미국 적십자사를 필두로 피해복구에 필요한 자선단체들의 기부금 모집현황 및 지원내역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여 피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 및 지원규모 및 내역 등애 대한 정보를 시민사회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일본 쓰나미 대지진(2011), 아이티 대지진(2010), 허리케인 카트리나(2005) 발생 후 10일 동안 모집된 기부금액에 대한 통계수치 와도 비교하여 초반에 다소 부진했던 미국 자선단체들의 모금역량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개인재단 및 기업들의 지원금 규모 및 내역에 대한 신속하고 자발적인 정보공개는 건강한 미국 시민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비영리주체들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JP Morgan Chase & Company는 이번 사태에 총 500만 달러를 지원하는데, 미국적십자사 재해복구지원에 200만 달러, 샌디 관련 적십자사 프로그램에 직원성금 200만 달러를 지원했다. 또 월드비전, 유나이티드 웨이를 통해 이재민상담, 임시거처지원, 사회서비스 제공에도 성금을 전달했다. 이렇듯 재해 발생 직후 기부금용도에 대한 계획이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기부사회의 초석이 되는 ‘미국시민사회 정보 인프라 덕분’이라 할 수 있다 .

◇기부자를 위한 비영리자선단체에 대한 정보활용 = 미국 비영리자선단체들에게 연말연시는 기부자 유치에 집중해야 하는 가장 바쁜 시기다. 이는 미 국세청(IRS)이 개인에게 부과하는 높은 소득세율과 관련이 있는데 개인이 비영리자선단체에 기부할 경우 그 해당 금액에 대해서는 주별로 많게는 100%에서 50%까지 비용으로 처리해 소득세를 감면해 준다.

사실 미국기부자가 기부에 앞서 비영리자선단체에 대한 정보검색 및 활용을 중시하는 주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0만 개가 넘는 미국 내 비영자선단체 중 기부금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합법적인 단체를 찾고, 그 중 기부자가 의도하는 선한 일에 대한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단체에 기부함으로써 개인의 이익과 공공의 이익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허리케인 샌디 사태에도 어김없이 가짜 기부사이트가 성행해 기부자의 정보활용은 확실히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여진다. 기부자가 기부하려는 단체가 합법적인 기부단체인가를 확인하는 것부터가 정보활용인 셈이다.

2005년에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에서 미국시민사회가 얻은 가장 큰 경험은 선의를 가장한 가짜 기부사이트들이 기부자를 유혹해 신용카드 정보 유출 및 도난 등의 피해를 입힌 사실이다.

현재 미국 기부자의 비영리정보 활용은 기부 의사결정에 있어 핵심적인 단계가 되었다. 비영리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스타’와 같은 기관은 기부자를 비롯해 비영리자선단체를 보호하는데, 필요한 정보서비스를 생산하여 위급한 재난상황에 대해서도 미국시민사회를 안정, 유지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정보기술의 발달이 시민사회안정에 한 몫 = 이번 허리케인 샌디 사태에 발 빠르게 위급상황을 수습하고 있는 미국 연방위기관리국의 활동을 우리나라 재해관련 정부는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FEMA 페이스북 하루 접속자수가 2만2000명인 만큼 실시간으로 이재민을 위한 정부구호활동 내용 및 정부지원 프로그램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미국 적십자사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되고 있는 ‘샌디구호 어플리케이션’은 재난구호가 절실한 이재민 스스로가 적극적인 정보검색을 통해 정부 및 비영리자선단체가 지원하는 사회적 지원 프로그램과 연결되고, 정상적인 삶에 복귀할 있도록 지원하는 정보서비스인 셈이다.

한국은 허리케인, 지진과 같은 재앙급 자연재해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와 같은 이상적 기후 변화 등을 봤을 때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또 위기관리 차원에서 재난대비를 위한 비영리정보를 생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정보 인프라구축에 대한 준비와 관심도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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