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호황' 럭셔리 세상]200만원짜리 귀족 점퍼 "없어서 못 팔아"

입력 2012-11-1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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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본점 본관 시계매장.
명품들도 된서리를 맞는 불황을 비켜나간 명품들이 있다. 시중 백화점에서 캐나다구스나 몽클레르 등 고가 패딩 점퍼 브랜드는 물량이 없어서 판매하지 못할 정도다.

캐나다 고가 브랜드인 캐나다구스는 지난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11일)과 무역센터점(13일)에 한시매장(팝업스토어)을 열었다. 개점 한 달도 안 돼 이 두 매장에서만 매출액 4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캐나다구스의 제품 가격대는 라인별로 다르지만 보통 100만∼125만원대다. 한정 제품은 더 비싸다. 인기 라인인 익스페디션(125만원대)은 이미 모두 판매돼 구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객 수가 이 백화점에서만 60명을 넘어섰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 갤러리아백화점의 캐나다구스 매장 역시 물량이 대부분 판매돼 추가 입고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고가 브랜드인 몽클레르 인기도 이에 못지않다. 몽클레르는 신세계에서 지난달부터 매출이 급증하면서 컨템포러리 의류군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17일 문을 연 롯데 에비뉴엘 매장에서 매출이 벌써 2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브랜드는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의 손녀가 입고 등장해 화제를 끌기도 했다. 가격은 남성용은 100만원대 중반부터 200만원대 초반, 여성용은 100만원대 후반부터 200만원대 중반을 호가한다.

명품시계도 불황을 모른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명품시계 매출은 지난해 32.5% 신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매월 두자릿수로 성장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9월 본점 본관 지하1층 럭셔리 워치 멀티숍 드로어써클(Draw a circle)에 △예거르쿨르트 △자께드로 △율리스나르딘 등 3개 브랜드를 신규로 입점시켰다.

이로 인해 신세계 본점은 롤렉스, 오메가, 까르띠에, 바쉐론 콘스탄틴, IWC, 브레게, 브라이틀링, 태그호이어, 몽블랑 등 총 12개 명품시계 브랜드를 보유한 전문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또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명품시계 브랜드를 강화했다. 지난 8월 31일에는 럭셔리 와치 존을 리뉴얼 오픈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8월 17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6층 남성관에 국내 최초로 남성 단독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 9월 18일에는 롯데백화점 본점 5층에 엠포리오 아르마니 남성 전문매장을 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8월에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디젤 플래그십스토어를, 10월에는 롯데백화점 본점 애비뉴엘에 몽클레르, 디스퀘어드2 매장을 오픈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청담동에 지방시 플래그십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층에는 일반적인 패션 명품 대신에 벨기에 고급 초콜릿 카페 ‘고디바’가 들어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개장 이후 1일 평균 700명이 찾아 하루 매출만 500만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쇼핑할 사람만 백화점에 온다는 인식을 깨고 젊은 고객이 모이는 지역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과감히 시도해 본 것”이라며 “고디바의 1호점이기 때문에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고객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넵스는 컬러 테라피 효과 등을 도입한 고급 가구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은 224억원, 순이익은 1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간 평균 13.7%에 달한다. 가구업계가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샘은 올해 2분기 최고급 부엌가구 키츠바흐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 올랐다. 불경기임에도 고급가구 전용 대형 전시장을 오픈해 11개까지 늘린 한샘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한샘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빠듯한 살림살이에도 ‘가치소비’라는 전략이 필요해졌다. 돈 쓸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품목에는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쓰지만, 그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에는 지갑을 닫는다. 자연히 업계도 이런 소비자들의 성향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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