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모르던 커피전문점도 내쫓기는 신세가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홍대점은 11월 27일까지 영업하고 폐점한다. 2002년에 오픈해 홍대의 상징이 된 매장이 10년만에 문을 닫는다.
이 자리에는 H&M의 플래그십 매장이 들어온다. 커피전문점이 나간 자리에 SPA(제조·유통 일괄 시스템) 매장이 들어오는 것 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홍대점이 나간 자리에 H&M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H&M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홍대에 H&M 플래그십 매장을 낼 계획”이라며 “스타벅스가 위치한 1층 뿐만 아니라 빌딩 전체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스타벅스의 홍대로데오점은 지난 6월 7일에 폐점했다. 임대료 인상을 못견디고 스타벅스측은 2007년 7월 27일 오픈 이후 5년 만에 매장을 정리했다. 4층짜리 대형 매장으로 운영됐던 홍대정문점도 건물주가 임대료로 월 3000만원 이상을 요구해 상수역쪽으로 옮기게 됐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의 홍대 상권 내 운영 매장은 2개에 불과하다. 홍대 상권 내 운영 매장이 갑자기 줄어듬에 따라 스타벅스측은 새로운 대체 매장을 알아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페베네도 최근 커피스미스 바로 옆에 있던 대형 매장이 폐점했다. 카페베네측은 해당 매장을 운영하던 가맹점주가 타업종으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는 커피스미스가 들어오고 엔제리너스커피 등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가맹점주가 업종을 변경하는 강수를 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커피전문점들이 잇달아 홍대에서 나가게 된 것은 지나친 임대료 상승 때문이다. 4년 전 홍대에서 1~2층으로 운영한 할리스커피는 월세를 600만원 냈지만 월매출은 25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해 5개월만에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대 입구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곳은 3.3㎡당 8000만~1억원이 넘는 곳”이라며 “새로 주인이 바뀌면서 월세가 100%씩 오르는 곳도 있다. 권리금 2억원에 월세 500만원이었던 곳이 월세 800만~1000만원으로 훌쩍 오르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