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엽의 시선] "프로야구 10구단 가로막는 벽"

입력 2012-11-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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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KT와 경기도는 수원시를 연고지로 하는 10구단 창단을 발표했다. 700만 관중시대를 맞이해 프로야구가 국민스포츠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10구단 체제는 시대의 요구다. 홀수 구단으로는 파행적인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10구단 체제는 충분한 설득력을 얻는다.

수원시가 이미 현대 유니콘스 시절 연고지로 활용됐을 당시 큰 호응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불안요소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수원은 현대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기 위한 ‘임시연고지’였다. 현대 역시 이 점을 진작부터 공공연히 밝혔기에 당시 현대를 바라보던 수원시민의 시선과 현재 KT를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 다를 것이다. 창단에 앞서 수원시는 이미 여론조사 기관의 의뢰를 거쳐 주민의 95%이상이 10구단 유치를 찬성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물론 KT의 창단선언이 즉각적인 프로야구판으로의 진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KBO(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하지만 이는 결코 만만한 과정이 아니다. 현재로선 단지 경기도와 수원시가 KT를 파트너로 창단을 선언만 한 상태일 뿐이다. 현실적인 문제들은 이제부터다.

사실 이사회의 대부분은 수원시를 연고지로 KT가 창단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NC를 9구단으로 받아들일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 팀의 연고지 인근에 자리잡는 것은 안된다”, “대기업도 적자를 감수하며 구단을 운영하는 마당에 자금력이 떨어지는 기업이 합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신생팀의 경기력이 떨어져 승률이 2~3할에 머물 경우 야구 인기 자체가 떨어질 수도 있다”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일견 그럴듯한 이유지만 기존구단들은 자신들이 명문화한 규정까지 바꿔가며 NC가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이후 5명의 특별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을 3명으로 줄여버렸다. 보류 선수 20명 외 한 명을 지명하는 사안에서는 지명 선수 한 명당 10억원을 내게 한 것도 모자라 군전역 선수는 20명에서 제외해 원천적으로 NC가 지명할 수 없도록 꼼수를 썼다.

KT와 수원시는 KBO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연고지 인구수, 모기업의 자금력, 부채 비율 및 자기자본 순이익율 등에서 모두 자격을 갖췄거나 맞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수원구장에 대한 리모델링과 새 경기장에 대한 청사진까지 제출한 마당에 더 이상 기존구단들이 반대할 명분은 전혀 없다. 물론 10구단 체제가 된다해서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구단들이 기득권이라는 명분만으로 새로운 구단의 창단을 막아서는 안된다. 반대한다면 떳떳하게 납득할 만한 이유를 밝히고 최소한 우려되는 사태에 대해 사전 검증을 하는 성의는 보여야 할 것이다. 그 판단은 이후 담당자와 전문가 그리고 야구 팬들의 몫이다. 설득력이 전혀 없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들어 10구단의 창단을 무조건 반대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스스로도 대외적으로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는 반대 이유라면 스스로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일임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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