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라인 9호선도 일대 주택 시장 못 살렸다

입력 2012-11-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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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이후 3년간 3.3㎡당 매매가 상승 동작구 유일...강남구 400만원 하락

서울 강남과 강서를 잇는 황금라인이라 불리던 지하철 9호선도 주변 부동산 시장을 살리는데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개통 이후 3년간 수혜 아파트 가운데 3.3㎡당 평균 매매가가 상승한 지역은 동작구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강남구는 매매가가 400만원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된 주택 시장 불황에 황금라인 역세권 효과도 약발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6일 부동산114렙스와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는 지하철 9호선 개통 당시(2009년 7월)보다 아파트 평균 매매값이 3.3㎡당 1516만원에서 1526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9호선 수혜 아파트가 집중돼 기대감을 높였던 강서구가 1412만원에서 1288만원, 서초구가 2702만원에서 2684만원, 영등포구 1680만원에서 1566만원, 강남구 3331만원에서 2938만원, 양천구 1964만원에서 1766만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서울 강남과 강서를 잇는 ‘황금라인’이라 일대 부동산 시장을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는 개통 당시 기대와 사뭇 다른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9호선 개통전 기대감으로 치솟던 시세가 개통 후에는 경기 침체와 맞물리며 3.3㎡당 400만원 가까이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소폭에 그쳤지만 동작구는 1516만원에서 1526만원으로 10만원 가량 올랐다. 특히 동작구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9호선 수혜와 개발 호재가 겹친 ‘흑석뉴타운’이 속한 흑석동 일대다. 흑석동은 개통 당시 1734만원에서 올 10월 기준 1771만원으로 크게 뛰었다. 이는 9호선 개통에다 ‘흑석뉴타운’ 개발 속도마저 붙은 탓이다. 위치적으로도 서초구 일대 및 강남 생활권에 속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신반포 한신1차, 잠원동 대림 등이 연내 이주를 앞두고 있어 전세 수요자들이 가까우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흑석뉴타운 일대 새 아파트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흑석동내 재개발 사업을 이끌고 있는 동부건설 관계자 역시 “자체 사업지 계약자 중 30%가 서초구 및 강남권 거주자들로, 강남권 초근접지역이라는 메리트가 소비자들에게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입주날짜도 12월로 서초구 일대 재건축 단지들 이주 시기와도 맞물려 최근 잔여가구 계약수가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태석 이삭디벨로퍼 대표는 “흑석뉴타운 사업이 순항을 보이고 있는데다 교통, 생활인프라, 조망권 등의 친환경을 풍부하게 갖췄지만 아직 강남권 주요 단지보다 평균 매매값이 1000만원 가까이 저렴해 실수요로 재편된 현 시장에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동작구 흑석센트레빌 2차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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