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가격의 '불편한 진실']재고 얼마나 많길래… 옷 쌓아놓고 "1g에 300원!"

입력 2012-11-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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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여파로 재고 증가율 껑충… 기부·수출·소각 등 처리 안간힘

▲지난 4월과 9월, 롯데마트는 무게를 달아 옷을 파는 '킬로대전'을 열었다.
국내 의류시장 규모는 2011년 기준으로 40조원을 웃돈다. 전체 내수시장에서 13.5%를 차지하고 소비자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당연히 재고가 많아지면 정규가로 판매되는 옷값은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

국내 의류의 재고물량은 유로존의 재정위기 등에 따른 국내외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지난해 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의류의 재고증가율은 생산과 출하증가율을 크게 웃돌아 제조업 평균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류시장에서 재고율이 높다는 것은 불황이 그만큼 심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현재 유명 아웃도어와 일부 명품, 고가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재고 증가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1~5월 재고 증가율은 각각 15.3%, 29.7%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출하량은 1.4%, 0.3%, 생산은 1.2%, -2.1%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생산액 대비 재고 비율 현황도 의류는 20%로 전체 제조업 평균 9.0%와 두배 이상 차이가 난다.

재고가 늘어나는 원인은 경기불황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통구조가 큰 문제로 지적된다.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백화점은 대부분 위탁매입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즉 백화점이 브랜드 업체에 매장을 빌려주고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재고는 대부분 업체가 책임진다.

산업연구원 박사는 “국내 백화점은 위탁매입 방식을 채택하기 때문에 시장수요 예측을 반영한 선주문·후제품조달 등과 같은 재고 감축 노력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직매입과 위탁매입의 비율이 5대 95인 반면, 미국은 재고를 백화점이 책임지는 직매입 방식이 90%를 차지한다. 직매입은 백화점이 시장 수요에 근거해 브랜드업체로부터 상품을 직접 구매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재고가 많아지면 브랜드 관리도 어렵다. 대형사는 2차 유통시장에서도 재고가 소진되지 않으면 대부분 소각한다. 땡처리나 제3국으로 수출할 경우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없애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중소브랜드는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거나 제3국수출, 땡처리의 수순을 밟는 등 재고처리에 애를 먹는다.

업계 관계자는 “기부나 수출의 경우 업자들이 불법적으로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되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패션업계의 동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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