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강등팀, 실제 손실액은 가늠조차 못해

입력 2012-10-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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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적인 손실은 물론 막대한 이미지 타격도 감수해야…

▲올시즌 도중 강원FC의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이끌고 있는 김학범 감독. 현재 강원은 잔류 마지노선인 14위에 올라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올시즌 프로축구의 화두는‘강등’이다. 매년 우승권 판도가 관심의 초점이었고 이는 올시즌 역시 변함이 없다.

흔히 강등팀은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어떤 부분에서 얼마만큼의 손해를 보는 지는 제대로 언급되지 않고 있다. 막연하게 큰 손해를 본다는 것 자체에는 구단과 팬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확히 알 수 없다. 30년여의 프로축구 역사에서 강등팀을 가린 전례가 없고 축구 외 다른 프로종목에서도 승강제가 시행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시즌 1,2부리그 시스템을 추진중인 프로축구연맹조차 강등팀이 실제로 얼만큼의 손해를 보게 될 것인지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연맹 경영기획팀에서 이를 추진하고 있지만 기획팀 김진형 차장은 “실제 강등팀의 손실액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내년 시즌 1, 2부 양대리그가 시행되고 강등팀은 수입액이 감소할 수밖에 없지만 지출 규모가 큰 선수단 연봉도 줄어드는 만큼 팀 운영도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내셔널리그(이하 ‘N리그’)가 K리그의 2부리그격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이는 주체가 다른 리그로 다음 시즌 출범하는 2부리그와는 무관하다. 내년 시즌 정식으로 2부리그가 출범되며 신규 5팀과 상주 상무, 경찰청, 그리고 강등된 한 팀 등 총 8팀이 2부리그를 정식으로 구성하게 된다. 신규 5팀 중 3팀은 N리그에서 합류하고 두 팀은 창단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팀 수도 적고 관심도 역시 떨어지는 만큼 구단으로서는 스폰서나 광고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강등 가능성이 있는 팀 역시 실제로 강등이 가져 올 후폭풍에 대해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강등될 경우 대비책이 전혀 없는 상태다. 현재 14위로 잔류권의 마지노선에 있는 강원FC 역시 강등 대비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현재 메인스폰서로부터 연간 4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강등시 이 금액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지 혹은 큰 폭으로 인하될 것인지 아니면 아예 스폰서가 떠날 것인 지에 대해 담당 직원조차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구단 전략사업부 박성한 대리는 “현재 상황에서 무조건 잔류에만 온 힘을 쏟고 있을 뿐 강등을 가정할 겨를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메인스폰서는 물론 강등시 경기장 내 보드 광고 역시 계약이 유지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원은 주 수입원이 메인스폰서를 통한 수입과 광고 유치지만 강등될 경우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잃거나 큰 폭의 금액 하락을 감수할 수도 있어 잔류에 더욱 사활을 걸고 있다.

기업구단들은 강등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상위권 팀들이 대부분이다. 현실적으로 강등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필요가 없다. 기업구단이 강등을 당할 경우 구단을 해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만 당장 재정 기반이 약한 시민구단이 2부리그로 강등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선수층이 엷고 스타급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기존 선수를 이적시켜 얻을 수 있는 이적료 수입도 크게 기대할 수 없고 간판 스타들마저 팀을 떠난다면 승격은 더욱 어려워진다.

강등시 입게 될 금전적인 손실은 강등 후 구단 규모를 줄임으로써 어느 정도 감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또 하나의 큰 손실은 구단이 입게 될 이미지 손상이다. 금전적인 손실액도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서 무형의 이미지 손상까지 더해진다면 구단의 가치는 더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 기업구단과 시민구단 모두 각자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승강제의 성공 여부는 더욱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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