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상혁 사회부 기자 "해외건설 수주 '풍요 속 빈곤'"

입력 2012-10-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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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700만달러를 목표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말 들어 건설사들이 1조원 안팎의 대형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하면서 다소 부진했던 전반기 실적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30일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460건, 428억달러다. 연내 계약 체결이 유력한 프로젝트 규모가 2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목표 달성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글로벌 경기 침체의 파고 속에서도 외화벌이의 최일선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노력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안타까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오일머니 및 플랜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국내 업체들은 올해 전체 수주액 428억 중 240억달러(약 56%)를 중동에서 벌어들였다. 전체 419달러 중 256달러(61%)의 비중을 보인 작년보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중동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공종부문에서도 올해 428달러 중 232억달러(54%)가 플랜트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지역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그 지역의 경제 상황이나 발주처 사정이 나빠지면 고스란히 영향을 받게 된다. 또 진출하려는 업체는 넘쳐나는 데 노는 물이 한정되다보니 덤핑 수주 등 제 살 깎기식 경쟁이 벌어지고, 이는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유럽·일본 건설사, 거대한 자본력의 중국 등을 상대로 장기전을 펼치려면 우리 만의 무기가 필요하다. 눈 앞의 실적보다는 시장 다변화와 기술력 향상 등 ‘내실 강화’가 강조되는 이유다. ‘누적 수주액 5000억달러’ ‘연 수주액 700억달러’ 같은 숫자놀음에 환호할 필요 없고, 설사 이루지 못했다 해서 실망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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