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자사주 매입 효과… 글쎄

입력 2012-10-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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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에도 주가는 부진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가가 오르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일부 계열사는 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 삼성의 4개 계열사는 주가안정을 위해 연말까지 총 1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삼성생명(2869억원), 삼성화재(3143억원), 삼성카드(2495억원), 제일기획(753억원)의 주가는 자사주 매입이 진행될 때 빤짝했을 뿐 삼성카드를 제외하고는 3개사 모두 주가 그래프가 아래를 향하고 있다.

자사주란 회사가 자기의 재산으로 회사가 발행한 주식을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다. 자기자본으로 자사주를 사면 자본이 줄어들고,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높아진다. 물론 유통주식수도 줄어든다. 당연히 주가에 호재다.

그러나 지난 4월 보통주 300만주에 대한 자사주 취득계획을 발표하고 7월에 이를 마무리한 삼성생명은 주가가 한때 10만원 선을 돌파했지만 최근에는 자사주 매입 당시보다 낮은 9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성화재도 7월2일부터 보통주 140만주, 우선주 9만주의 매입을 시작했는데 오히려 주가가 한때 10% 이상 빠지는 곤욕을 치르는 등 자사주 매입에 따른 달콤한 효과를 맛보지도 못했다.

자사주 효과로 3분기의 부진한 실적에도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삼성카드에 대해서는 심지어 역효과까지 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11월30일까지 자사주 710만주를 취득해 이익소각할 방침이지만, 앞으로 사들여야할 자사주 물량이 많이 남아 있어 주식시장에서 일반적인 거래로 추가 매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리해서 사다보면 주가가 올라 자사주 매입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시장이 아닌 삼성생명 등 다른 계열사가 가지고 있는 삼성카드 주식을 인수하면 오히려 주가에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 등 5개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살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계열사 주식을 사오면 그동안 ‘잠긴 물량‘으로 간주되던 계열사의 삼성카드 지분이 ‘움직이는 물량’으로 인식되면서 마치 주식수가 늘어난 듯한 착시 현상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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