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해외 유수의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와 손잡고 해양플랜트 분야의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에 나선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25일 영국 AMEC와 3사(社) 공동 출자로 해양 엔지니어링 합작회사를 미국 휴스턴 지역에 설립한다고 25일 밝혔다. 영국 AMEC은 미국 머스탱(Mustang), 노르웨이 아커 솔루션(Aker Solution) 등과 함께 세계 일류로 손꼽히는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다.
AMEC는 40개국에 종업원 2만8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쉘(Shell)과 BP, 코노코필립스, 페트로브라스 등 세계적 오일 회사가 진행하는 다양한 해양개발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 Front-End Engineering and Design), 상세설계, 프로젝트관리 등을 수행해 왔다.
합작회사는 11월 세계 해양 엔지니어링 산업의 본산인 미국 휴스턴에 설립되며, 법인명은 AMEC 삼성 오일&가스 LLC다.
지분은 삼성측이 51%, AMEC이 49%의 지분을 보유한다. 삼성측 지분 가운데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각각 51%와 49%를 출자키로 했다.
합작회사의 초대 CEO는 삼성중공업에서 파견하고, CFO와 COO는 삼성엔지니어링과 AMEC 측에서 각각 임명하기로 했다. 설립 초기 임직원은 3사에서 파견해 100여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해양플랜트 시장의 급성장 추세에 발맞춰 사업 역량을 고도화(高度化)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앞으로 수주하는 해양생산설비의 FEED와 상세설계 등에 이 회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대형 해양생산설비의 EPCI 능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드릴십을 비롯한 해양플랜트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해양 전용 플로팅도크 설치 등 해양플랜트 생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와의 사업협력을 진행해 왔다.
삼성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시장 확대 추세에 발맞춰 글로벌 역량을 갖춘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사업협력을 추진해 온 것이 결실을 맺었다”면서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대형 해양 생산설비의 EPCI 능력을 확보하는 등 수주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