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MTS 전쟁중]진화하는 '손안의 객장'…MTS 지존 "나야, 나"

입력 2012-10-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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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든 쉽고 빠르게"…예약주문·자동매매 기능까지

# K씨는 점심 식사를 끝낸 후 10여분 남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휴게실에 와서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H증권사의 MTS를 실행했다. 어제 사놓은 B사 주식이 급등세로 전환해 상한가를 기록하자 바로 처분했다. 아이에게 장난감을 선물하기에 충분한 돈이 남았다. 쉬는 시간이나 화장실에 간 김에 틈틈이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니 업무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모바일 주식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주식투자자 5명 중 한 명이 모바일로 주식거래를 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증권사들이 MTS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하는 등 고객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HTS 지고 MTS 뜬다 = 포화 상태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지는 해라면 MTS는 증권업계의 블루오션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MTS 고객 확보전의 승패에 따라 기존 HTS 시장의 판도까지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고 판단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 중 MTS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99%에서 2011년 4.90%로 증가했다. 반면 HTS 비중은 42.79%에서 41.33%로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MTS 비중은 3.80%에서 9.27%로 증가한 반면 HTS 비중은 79.31%에서 74.77%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증가하며 비중 1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주식 거래도 늘고 있다”며 “올해 말쯤에는 전체 거래대금에서 MTS 비중이 약 10% 수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TS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2010년부터 몇몇 증권사들이 MTS를 출시하기 시작해 현재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스마트폰용 자체 주식거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0년 2월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주식거래서비스 ‘M-Stock’을 선보였다. ‘M-Stock’은 음성으로 종목 검색이 가능하다.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민원을 처리할 수도 있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키움증권은 2010년 8월 HTS ‘영웅문’과 연동되는 스마트폰 앱 ‘영웅문S’를 출시, 호가주문, 쾌속주문, 예약주문 등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HTS에 이어 MTS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도‘영웅문S’ 외에도 선물, 옵션, FX마진 등 다양한 투자가 가능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서비스 다각화를 꾀할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MTS용 앱을 통해 선물옵션거래와 주가연계증권(ELS), 공모주 청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개발한 스마트폰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인 ‘eFriend Smart+’는 편리한 사용성과 이용자를 배려한 다양한 거래서비스 지원, 업계 최저수준인 0.0142%의 주식거래수수료(은행개설 계좌기준)로 젊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선인터넷 기반의 HTS와 달리 MTS는 무선인터넷과 통신망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스마트폰 이외의 다양한 매체로 확장이 가능해 추가적인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 MTS 등장은 단순한 온라인 채널의 ‘확장’이 아닌 ‘다변화’의 시발점이 됨에 따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화 경쟁력’·이색서비스 눈길 = 갈수록 고객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기존 ‘스마트(Smart)’에서 콘텐츠와 기능을 강화해 ‘스마트 네오(Smart Neo)’를 선보였다. 스마트 네오는 주식매매는 물론 예약주문, 자동매매 등의 주문기능을 가지고 있다. 추천 포트폴리오와 조건 검색을 통한 편리한 종목발굴, 해외지수, 환율정보 등 투자정보도 제공한다. 또 선물옵션주문, 펀드매매, 공모주청약, 파생결합증권(ELS, DLS) 청약 등 금융상품 서비스도 강화해 HTS에서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MTS는 주식, 주식워런트증권(ELW), 선물옵션 시세 조회·매매는 물론 미국·홍콩 등 해외 주식과 FX마진, 해외선물 매매까지 가능케 한다. 2010년 4월 오픈한 ‘신한 아이(i) 스마트’는 타사에 없는 다양한 기능으로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마트폰 전용 대표 트레이딩 시스템이다. ‘신한 아이(i) 스마트 글로벌’은 해외주식 투자를 위한 서비스다.

현대증권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선보인 ‘스마트 에이블(Smart able)’도 스마폰 이용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한 점이 특징이다. 주식, 선물옵션, ELS 청약, 퇴직연금, CMA 등의 매매부터 자산관리서비스까지 모든 증권 업무를 스마트폰 하나로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최근 선보인 스마트폰 증권거래 서비스 ‘더 CMA 플러스(THE CMA plus)’는 기존 주식과 ELW 거래 뿐만 아니라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는 모바일 뱅킹 이체 서비스까지도 이용 가능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도 있다.

KTB투자증권이 지난 8일 출시한 빙고는 모닝브리핑과 간편 메뉴전환기능 등을 추가해 고객들의 이용편의를 극대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모닝브리핑은 사용자가 MTS 또는 HTS에 접속하면 전일 마감시황, 시장지표, 투자전략 등 KTB투자증권 리서치본부에서 작성한 전일 금융 시장의 주요 변동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화면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야 말로 총성없는 전쟁에 돌입했다”며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그동안 정체된 고객 증가율을 끌어올릴 기회인 만큼 경쟁이 치열하며, MTS 자체를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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