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립스틱 바르다]박평순 네이처리퍼블릭 영업총괄본부장 "내년 세계 최대 시장 중국 상륙"

입력 2012-10-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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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만 10개 점포 운영 다점포 마케팅 전략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7월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 꼽히는 ‘명동월드점’ 건물 임대 재계약에 성공했다. 재계약에 인색했던 건물주의 마음을 돌린 숨은 공신에는 박평순 영업총괄본부장이 있었다. 17년째 화장품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그를 만나 네이처리퍼블릭과 한국 화장품 업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박평순 네이처 리퍼블릭 영업총괄본부장은 내달 말 오픈 예정인 인천 차이나타운 지점을 포함해 연내 400개 매장 개점을 계획중이다. 국내외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여새를 몰아 2014년엔 업계 1위를 탈환하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올해에 400개는 가야죠.”

연내 국내 점포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박평순 네이처리퍼블릭 영업총괄본부장은 시원스럽게 답했다. 이달 말 기준으로 예상되는 네이처리퍼블릭의 국내 매장 수는 325개. 두 달 안에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는 당찬 포부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2009년 화장품 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출발서부터 동종업계와 소비자들로부터 남다른 관심을 받았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정운호 대표가 지금은 경쟁사인 더페이스샵의 성장을 일군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후발주자 네이처리퍼블릭의 가능성을 반신반의 하는 시선도 많았다. 4년이 흐른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은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기며 대표 화장품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이 가장 신경쓰는 상권은 명동이다. 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2개 점포를 추가로 준비 중이다. 한 개의 브랜드에서 같은 상권 내 10개 점포를 운영한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노출 빈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박 본부장은 “10년 전 정 대표와 함께 뉴욕으로 출장을 갔을 때 ‘우리 제품을 우리 가게에서 우리가 팔면 어떨까’라는 얘기를 나눴다. 당시 뉴욕 거리마다 GAP 매장과 바나나리퍼블릭 매장이 현지 고객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곳곳마다 있었다. 이 두 개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었던 다점포 마케팅 전략을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에서 접목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명동일까. 박 본부장은 명동을 앞으로 상권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고 자신했다. 중국과 일본 고객들이 집중돼 있는 탓에 자칫 국가 간 갈등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박 본부장은 명동 상권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명동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매력적이지 않은 장소였지만 지난 2010~2011년을 기점으로 K팝 열풍이 불고 화장품 브랜드들이 아이돌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며 “일본, 중국 간 국가 갈등이 있을 경우 리스크가 있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이 두 나라 이외에도 태국 등과 같은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는 브랜드들이 많기 때문에 대안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동 이외의 ‘핫플레이스’는 어딜까. 박 본부장은 다음 타깃 지역으로 인천 차이나타운을 꼽았다. 그는 “인천 차이나타운에 현재 화장품 브랜드숍이 없다. 내달 말쯤에 대형 매장을 콘셉트로 인천 차이나타운지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높은 중국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입지를 굳힌 네이처리퍼블릭은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대만을 시작으로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터를 다지더니 지난달에는 미국에서도 1호점을 오픈했다.

주목할 점은 아직 중국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타 브랜드나 타 업종의 경우 중국시장 진출 후 다른 지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는 것이 보통인데, 네이처리퍼블릭은 역발상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후순위에 놓은 것이다. 중국시장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중국시장은 전 세계에서 최대 규모의 시장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어렵다. 해외시장은 한번 발을 잘못 내딛으면 시행착오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특히 중국시장이 그렇다. 신중하고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에게 제품 품질을 인정받고 업계에서는 성장성을 인정받은 네이처리퍼블릭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박 본부장은 주저없이 업계 1위를 꼽았다.

박 본부장은 “개인적인 포부로 내년에 국내에서만 지점을 700개 오픈하는 것이며 다양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14년에는 1위를 탈환하자는 스스로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본부장은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정 대표가 항상 강조하는 ‘현장형 인재상’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은 결국 매장에서 이뤄진다. 직원들에게 과잉친절, 호텔 화장실과 같은 청결유지, 풍성한 제품 디스플레이 등 세 가지를 항상 주문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더 뛸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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