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성진지오텍 인수때 사주에 특혜 의혹

입력 2012-10-1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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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1000% 회사… 전정도 前 대표에 프리미엄 90%나 지급

포스코가 2010년 성진지오텍을 인수할 당시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에게 특혜를 준 정황이 드러났다.

16일 포스코와 성진지오텍에 따르면 포스코는 2010년 3월17일 전정도 전 회장이 가진 부채비율 1000%의 성진지오텍 주식을 매입하면서 100%에 가까운 프리미엄을 줬다.

포스코는 당시 전정도 전 회장에게 440만주, 미래에셋 계열 3개 사모펀드에게 794만5110주 등 모두 1234만5110주(40.38%)의 성진지오텍 주식을 매입했다. 매입 가격은 1592억5000만원이었다.

그러나 포스코가 전정도 전 회장과 미래에셋에 준 프리미엄이 달랐다. 전정도 전 회장의 주식은 주당 1만6331원(매입가격 718억6000만원)에 샀다. 미래에셋의 매입가는 주당 1만1000원(매입가격 873억9600만원) 수준이었다.

인수 직전 3개월 동안 성진지오텍 평균 주가가 8200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미래에셋에는 30%, 전정도 전 회장에게는 90%의 프리미엄을 지급한 것이다.

성진지오텍은 2009년 63억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포스코가 인수하기 직전인 2010년 3월말 부채비율은 1660%에 달했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인수 프리미엄은 통상 30%”라며 “부실 경영 책임이 있는 대주주 주식을 90% 프리미엄을 주고 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욱이 산업은행은 전정도 전 회장이 포스코에 주식을 팔기 직전 성진지오텍 신주인수권부사채(BW) 445만9220주를 전정도 전 회장에게 229억원에 팔았다. 성진지오텍 BW는 주식 전환 가격까지 고려해 주당 가격은 9600원 수준(장부금액 489억원)이었다.

정부의 입김이 센 기업과 은행의 도움으로 전정도 전 회장은 220억원의 이득을 취한 셈이다.

전정도 전 회장이 산업은행에서 매입한 신주인수권 인수자는 2010년 4월 유영금속으로 변경됐다.

유영금속은 전정도 전 회장이 지분을 64.4%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성진지오텍 주식 455만910주를 소유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성진지오텍은 설비용 플랫폼 등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췄다”며 “특혜가 아닌 기업 가치를 보고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진지오텍 인수 당시 포스코 사외이사였던 김병기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이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성진지오텍 인수는 회사에 필요했기 때문이다”며 “외부 세력의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전정도 전 회장은 올 1월 회삿돈 횡령과 시공업체와의 이면 계약서 작성 등으로 99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울산지방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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