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의 도박?…스프린트 인수로 글로벌 이통업계 3위 도약

입력 2012-10-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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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을 집어삼킨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사장의 ‘돈키호테’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15일(현지시간) 201억달러(약 1조5700억엔)를 들여 2013년까지 스프린트의 주식 70%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소프트뱅크의 휴대폰 부문 매출은 세계 3위로 급부상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인수함으로써 단말기와 설비 조달 면에서는 유리해졌지만 거액의 부채를 떠안게 됐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2006년 보다폰 일본 법인을 인수할 당시에도 1조3000억엔의 빚을 떠안고 파산 직전까지 내몰린 바 있다.

이로 인해 도쿄증시에서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11일부터 2거래일 동안 20% 넘게 주저앉았다.

손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적의 시기에 스프린트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며 “스프린트의 실적은 회복 중”이라고 자신했다.

보다폰 인수 당시에는 차입 금리가 4%대였으나 현재는 1%로 떨어졌고, 지난 1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1조4400억엔이어서 소프트뱅크로서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손 사장의 자신감에 시장의 동요도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15일 도쿄증시에서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전일 대비 보합세에 거래를 끝냈다.

이는 손 사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거래는 손 사장이 결코 타협을 허용하지 않는 승부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는 앞으로 300년간 소프트뱅크를 존속시키겠다는 야심을 갖고 돌진하고 있다.

가깝게는 30년 후 영업이익 1조엔, 시가총액 200조엔이라는 세계 10대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는다는 것이 목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것이 일본 남부의 빈곤한 한국계 가정에서 태어난 손 사장에게 더없는 성공 신화라고 평가했다.

어려서부터 사업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그는 일본에서 고교를 중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넓은 세상에서 견문을 넓혀 성공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당돌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미국에서 어학연수 과정을 마친 그는 고등학교 과정을 남들보다 빨리 마치고 대학도 조기 졸업했다.

이후 정보기술(IT) 벤처가 밀집한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에 눈을 뜬 그는 업계 거물들과 인맥을 형성했다.

1981년 소프트뱅크를 설립해 미국 야후와 손잡고, 마이크로소프트(MS)를 일본에 들여온 것도 손 사장의 작품이다.

WSJ는 그의 성공의 원동력은 인간적인 매력과 결단력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비판을 받을 수록 도전 의식이 강해진다는 점도 손 사장이 오늘에 이른 비결이라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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