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북도민 체육회서 물병세례 ‘봉변’

입력 2012-10-14 14:51 수정 2012-10-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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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정책 폐기하라’등 피켓 든 참가자들 물병던지고 욕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4일 이북5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했다가 물병세례를 맞는 봉변을 당했다.

문 후보가 이날 오전11시50분경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열린 행사에 등장하자 ‘햇볕정책 폐기하라’ ‘6.15망령 사라져라’ ‘영토포기 매국행위’ 라고 적힌 손피켓을 든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야유를 보냈다. 이들은 문 후보를 따라 다니며 “꺼져라, 이XX야” “맞아 죽으려고 여길 오냐” 등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문 후보를 향해 “함경도 빨갱이 물러가라” “친북 종북세력 물러나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문 후보의 부모님이 함경도 함흥 출신 실향민인 점을 언급한 것이다. 특히 실향민들의 대북기조에 있어서 강경한 정책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햇볕정책’으로 대변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다소 유화적인 대북정책과 이를 계승하려는 문 후보의 대북관에 대체로 반감을 갖고 있다.

문 후보는 한 참가자가 건네는 소주 한잔을 마신 후 운동장으로 내려와서 이동하던 중 관중석에서 날아든 플라스틱 물병에 맞을 뻔 했다. 날아든 플라스틱 물병은 문 후보를 취재하던 기자의 이마에 맞았고, 또 한 차례 날아온 물병은 민주당 당직자의 눈에 맞았다.

이후 한 참가자가 문 후보에게 달려들어 물을 뿌렸고, 문 후보는 얼굴 등 일부가 젖어 잠시 안경을 벗어 닦았다. 문 후보는 개의치 않고 운동장을 한바퀴 다 돌았고, 평안북도 응원석에서는 노란 풍선을 흔들며 문 후보를 반겼다. 일부 시민들은 문 후보를 환영하며 막걸리를 권하거나 손수건을 가져와 땀을 닦아주기도 했다.

당초 문 후보는 체육대회에 참석해 이들과 식사를 하려고 계획했지만 살벌한 현장 분위기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 일정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가 관중석을 돌던 중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등장하자 장내는 “박근혜”를 연호해 대비를 이뤘다.

한편 무소속 안철수 후보도 11시 40분경부터 운동장을 돌았다. 한 참가자가 “애국가와 태극기를 부정하는 종북세력과 가까이 하면 이 자리에 올 자격이 없다”고 하자 안 후보는 “대화로 풀어야죠”라고 답했다. 이날 박·안·문 후보는 비슷한 시각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전날처럼 한 자리에서 조우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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