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 경제성장률 2%대 전망…비상경영 전략수립

입력 2012-10-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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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실적불구 그룹내 '위기감' 형성…부품사업 부진에 "반도체 투자 축소"

▲삼성그룹이 비상경영에 준하는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실적을 연이어 갱신하고 있지만 내년 경영환경이 더욱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이 내년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비상경영에 준하는 경영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삼성그룹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2013년 경제·경영환경 전망’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내년 경제·경영환경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경제성장률 전망수치는 이번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연초부터 삼성경제연구소 자체에서 분석한 경제전망지표(경제성장률, 환율, 유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세계 주요 IB(투자은행)들이 예상한 전망치보다 보수적으로 전망치를 정하고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분석한 이듬해 ‘경제 및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는 삼성 계열사들의 경영계획 수립을 위한 절대적인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정기영 소장은 또 “국내 수출은 세계 수요위축과 보호무역정책의 확산, 중국의 수출부진 등에 따라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에 대비한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그룹은 이에 따라 내년에 경영고삐를 더욱 바짝 죌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비상경영에 준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그룹 최고수뇌부는 추석연휴에 모두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3일 일본과 동남아,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점검하기 위한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올해만 벌써 다섯 번째 해외출장이다.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의 해외출장이라는 점에서 귀국길에는 연말 사장단 정기인사와 내년 경영계획에 대한 구상 등을 일부분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추석연휴 기간에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지역 사업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특히 이재용 사장은 세계 최대부호인 텔맥스의 카를로스 슬림 회장을 만나 사업협력을 논의했다.

삼성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추석 당일인 지난달 30일을 제외하고 전원근무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추석연휴 이튿날인 지난 2일에는 평소처럼 새벽 6시30분에 미래전략실 팀장들과 회의를 하는 등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실적을 연이어 갱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 내 ‘위기감’이 감도는 이유는 내년 경영환경이 더욱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모바일 사업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을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도 이제 정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부품사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투자도 내년에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그룹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내년 경제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7%로 하향조정됐다. 불과 한 달 전에 3%로 예상했던 것에 비해 0.3%포인트가 낮아진 것.

아울러 내년 세계경제성장 전망도 당초 3.9%에서 3.6%로 하향조정했다. IMF는 유럽국가들은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인 미국, 일본 역시 당초 예상보다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했고,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중국과 인도도 고성장은 이어가지만 성장률은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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