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ZTE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의 미국 하원 보고서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단양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 의회의 보고서는 주관적 억측과 허위사실에 기초한 것으로 사실무근”이라며 “미국은 자유시장 원리를 위반하고 있으며 양국의 협력과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 대변인은 “미국이 양국의 건전한 상호 경제·무역 관계 발전을 위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 역시 전날 “미국 의회는 편견을 버리고 사실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중국과 미국의 경제관계에 반대하기 보다는 이를 진전시키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지난 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화웨이와 ZTE는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민간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이들과의 파트너십이 보안에 미치는 영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의 보고서 공개는 이미 실물경제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시스코는 “ZTE가 자사의 장비를 이란 통신업체에 판매했다”면서 “제휴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연일 중국이 미국의 일자리를 뺏어갔다는 내용의 비난 광고를 내보내고 있어 주요 2국(G2)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