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통신사 이어 단말기 제조사 정조준

입력 2012-10-0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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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국내 판매가 외국보다 비싸 … 업계“인위적 인하는 제품경쟁력 저하”

정치권이 가계통신비 인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사를 겨냥하고 나섰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의 출고가격이 100만원을 넘어서면서(32GB 109만원, 64GB 115만원) 단말기 가격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정치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시작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내 휴대전화 가격에 대한 정치권의 질타가 이어졌다.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은 지식경제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단말기 할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7년 11%에서 지난해에는 30%까지 늘어났다”며 “고가 위주의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함께 휴대전화 가격 자체가 높아진 것이 통신비 인상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어 “가계통신비는 통신요금과 휴대전화 가격을 합한 것”이라며 “이제는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이 낮아져야 가계통신비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가 고가의 스마트폰만을 중점적으로 출시하는 점과 보급형 제품도 외국에 비해 가격이 높은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전병헌 의원(민주통합당)은 국내 휴대전화 시장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직접 겨냥했다.

전병헌 의원이 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가격 자료에 따르면 세계 평균 판매가격보다 국내 출고가가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판매가격의 평균’(2011년~현재)이 289.3달러(한화 약 31만1123원)인 것에 비해 지난해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평균 단말기 출고가는 79만7612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보조금 과다지급 논란이 됐던 ‘갤럭시S3’의 경우 국내출고가는 99만4400원이었지만 미국은 649 달러(한화 약 72만원, 버라이즌 출시), 캐나다는 649 캐나다달러(한화 약 73만원, 벨 출시)로 국내 출고가격이 외국보다 약 30%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국내 시장은 대부분 고가의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출시하고 세계 시장은 현지에 맞는 저가 피처폰 등도 다양하게 판매는 되고 있다”면서도 “국내 이용자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이어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에 8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데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지지가 현재 최고의 실적을 올리는데 기반이 됐다”며 “이러한 실적만큼이나 그동안 삼성전자 제품을 이용해준 국내소비자를 역차별 하는 행위는 이제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제품기대수준이 높아지면서 제품 스펙도 높아져 점점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간 기술 및 제품개발을 위한 투자노력도 가격에 반영된다”며 “정치권에서 국민정서를 빌미로 가격인하를 유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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