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과 손잡고 이란서 외화 씨 말린다

입력 2012-10-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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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에너지 수입 금지·은행 거래 규제 강화 등 전방위 압박

리알화 가치 폭락으로 위기에 처한 이란에 서방 세계의 제재 수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은 핵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는 이란의 외환보유고를 고갈시키기 위해 강도 높은 추가 공조에 나설 방침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양측 당국자들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당국자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은 오는 15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영국·프랑스·독일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국제 사회에 강력하게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3국 각료는 지난달 다른 EU 회원국에 서한을 보내 에너지·금융·무역·운송 등의 분야에 대한 제재를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EU는 신속하고 단호한 행동을 취하고, 결연한 의사와 단결을 나타낼 필요가 있다”며 10월15일까지 새로운 제재 조치를 마련하도록 촉구했다.

미국과 유럽은 또한 내년 초부터 사실상의 수출입 금지 조치를 도입, 은행 시스템을 통한 모든 수출과 수입 거래를 막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 기존 대이란 제재 조치의 사각지대를 막기 위해 이란의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저지하는 법안 제출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렇게 되면 이란은 서방 세계의 통화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전면 봉쇄될 것이라고 당국 관계자는 말했다.

서방국들의 이같은 조치는 리알화 가치 폭락으로 혼란에 빠진 가운데 압박 수위를 높이면 이란이 결국 핵 개발을 단념하지 않겠느냐는 계산이 깔려 있다.

대이란 제재 논의에 참여한 한 유럽 고위 관계자는 “전면적인 수출입 금지로 확대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이란은 미국의 취지에 동조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알화 가치는 지난달 24일 이후 달러에 대해 40% 하락, 미국과 유럽 당국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제재 조치가 이란의 자금 압박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자신감이 강해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리알화 가치 하락은 이란의 경제난은 물론 지도층의 분열도 조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리알화 하락이 누구의 책임인 지를 둘러싸고 이란 의회와 관료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것.

급기야 이란 정부는 지난 3일 금융권의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암시장의 외환상을 폐쇄시키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취했다.

그동안 이란은 막대한 석유 자원 때문에 때문에 금융상의 압력이 별다른 효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했지만 리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상황이 달라진 셈이다.

미국 보수계 싱크탱크인 민주주의방위재단(FDD)의 마크 두보위츠는 “리알화는 돌이 굴러 떨어지듯이 급락하고 이로 인해 폭동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란을 경제적으로 마비시킬 때가 올테니 이란을 폭격하지 말아 달라고 열심히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국 당국자들은 각종 제재 조치와 7월 EU가 도입한 석유수입 금지 조치 결과, 이란의 에너지 수입은 분기에 150억달러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해운업체에 따르면 올들어 이란의 석유수출 물량은 50% 줄었다.

이 결과 연초에 900억~1100억달러로 추정되던 이란의 외환보유고도 크게 감소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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