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로
자르려 하지마라.
세상에 이름짓고
살아온 내내
잘라도 잘라도
자라나는
네 머리칼 마냥
자른다, 싹뚝 끊겨질
그런 인연 아니었거니….
부로
내뱉으려 하지마라.
세상을 눈으로,
귀로담고 살아온 내내
뱉어도 뱉어도
어느 순간 숨쉬는
날숨처럼
뱉는다, 툭 발길에 채일
껌같은
그리움 아니었거니...
눈뜨면
보이는 걸 담고
울리면
귀에 담는 소리들처럼
그리움은 그런 것이다.
탁한 향내 싫다
날숨 내뱉고
5분도 못지나
들숨 쉬듯이
그림자 땅에 묻는
재주 가진자
그리움을
망각의 바다에
겨우 묻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