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기업에서 답을 찾다]로열더치셸, 사업 원동력은 쓰레기 속 '조개껍데기'

입력 2012-10-04 12:52 수정 2012-10-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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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안서 주운 가리비 팔아 무역사업에 유전개발까지…

▲셸의 정유시설.
네덜란드 영국계 정유 메이저인 로열더치셸의 역사는 흥미롭다.

세계 석유시장을 지배하던 미국 스탠다드오일(현 엑슨모빌)과의 이권 다툼에서 이기기 위해 네덜란드의 로열더치와 영국 셸이 제휴를 체결, ‘무늬만 단일 기업’으로서의 명맥을 98년간 이어왔다.

가리비 껍데기 장사꾼이 세계 석유 시장을 주무르는 큰 손이 되기까지, 그 배경에는 쉼 없는 발상의 전환과 도전이 밑바탕에 있었다.

셸의 역사는 로고에서 볼 수 있는 조개에서 비롯됐다.

1800년대초 유태계 영국인 사업가인 마커스 새뮤얼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요코하마 근교에 있는 미우라 해안에서 주운 아름다운 조개껍데기 무더기를 갖고 귀국한다. 내버려 두면 쓰레기 더미가 될 뻔한 조개껍데기들은 그의 손을 거쳐 근사한 돈벌이 수단으로 탈바꿈한다.

그는 조개껍데기를 상품화해 런던에 작은 골동품점을 연다. 카스피해에서 수입한 조개껍데기가 인기를 끌면서 마진이 커지자 새뮤얼은 판을 키워 무역 사업을 벌인다. 이는 나중에 그가 세계 최초의 탱커왕으로 거듭나는 초석이 됐다. 새뮤얼의 뒤를 이어 아들들이 석유 사업에 진출해 보르네오섬의 유전개발에 성공했다.

이들은 사업을 대규모로 키웠고 1897년 ‘셸 트랜스포트 앤 트레이딩 컴퍼니’를 설립했다.

원래 셸은 원유 운송을 목적으로 8개의 원유 저장탱크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1919년 ‘멕시칸 이글 페트롤리엄 컴퍼니’를 인수해 산하에 셸멕스를 세운 뒤 영국에서 ‘셸’과 ‘이글’이라는 브랜드로 석유를 판매했다.

1958년 셸은 사세를 넓혀 아프리카에 진출해 나이지리아에서 처음으로 석유를 생산했다. 이후 카메룬 이집트 가봉 가나 리비아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에서도 석유생산시설을 운영했다. 그러나 현지 근로자들의 파업과 저항으로 2010년 아프리카의 시설 대부분에서 철수했다.

셸의 트레이드 마크는 당초 홍합이었으나 1904년 현재 마크의 원형이 된 가리비로 변경됐다. 회사 이름은 조개껍데기를 판매했던 시절과 출자자 가문의 문장이 유럽 가리비(Pecten maximus)인 데서 기인한다.

로열더치의 역사는 네덜란드령 동인도를 거점으로 활동하던 장 밥티스테 오거스트 케슬러가 1890년 네덜란드 왕실에서 특허를 받아 네덜란드령 동인도 석유개발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로열더치는 혹독한 기후 환경 및 풍토병과 맞서 싸우면서도 석유 개발을 지속, 업계 메이저들과 대항했다.

당시 업계의 공공의 적이었던 스탠다드오일에 맞서 로열더치는 셸에 석유 운송을 위탁함으로써 연합전선을 형성했다. 이것이 양사가 오늘날에 이른 배경이다.

로열더치와 셸은 스탠다드오일의 독점력이 강해지자 1907년 제휴를 체결, 98년간 이 관계를 유지해오다 2005년 사업을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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