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사태 그 후 4년]대응 능력 없이 문 '활짝'…외부 위기 닥치자 '당황'

입력 2012-10-0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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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리먼 사태의 충격을 크게 받은 원인으로 우리 경제의 개방화를 첫 손에 꼽는다. 박원암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위기의 평가와 과제’를 한국경제포럼에 발표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크게 받은 원인으로는 외환위기 이후 크게 진전된 우리 경제의 개방화와 자유화를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식시장으로 자본이 유입되면서 1990년대 중반 10%대에 불과하던 외국인 지분율은 2004년에 40%대로 높아졌으며,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으나 2008년 초에 30% 수준으로 아시아 증시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고 정리했다. 미국 시장의 변화가 우리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2008년 이후 시장 분위기는 크게 위축됐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2005년부터 2006년은 펀드와 주식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국면이었는데 리먼 사태 이후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장이 침체 분위기로 돌아섰다”며 “활황 분위기가 꺾이면서 수익 흐름도 변해 금융투자업계의 성장동력이 상당부분 약화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 개방이라는 대세를 돌릴 수는 없는 만큼,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고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추는 것이 과제로 지적된다.

박 교수는 “1997년 외환위기에 이어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금융기관 자산·부채의 통화 및 만기불일치 문제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으므로 외화차입 및 유동성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원화의 국제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자본의 투기적 이동에 따른 금융시장과 환율의 불안으로 큰 고통을 겪었으므로 투기적 자본이동 방지와 금융안전망 구축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는 달라진 환경에 맞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라는 노력이 주문됐다. 이 실장은 “금융은 제조업과는 다른 업종 특성과 문화를 갖고 있다”며 “성공과 실패의 경험, 관행을 넘어선 창의적 거래(deal), 조직 나름의 진화 등이 쌓였을 때 비로소 세계적 경쟁력을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 2008년 일본 노무라홀딩스가 리먼의 아시아태평양·유럽·중동·인도법인을 인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핵심 인력이 대거 이탈하는 내홍을 겪은 사례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로 성장하는 데는 규모뿐 아니라 계량화할 수 없는 ‘문화’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교훈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자들의 관심이 안전자산 쪽으로 이동하는 등 투자환경이 변화했다”며 “펀드·주가연계증권(ELS)·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투자를 더욱 활성화하는 등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개발하고 특히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수익모델을 새롭게 제시한다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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