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KAI 인수 숙원사업 이루나

입력 2012-09-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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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마감 직전 인수전 참여로 유효경쟁…중도 하차·유효 입찰 위한 들러리 의견도

대한항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전 막판에 예상치 못한 호적수를 만났다. 현대중공업이 KAI 인수전에 갑작스레 뛰어들어 당초 거론된 대한항공 단독 참여로 인한 유찰 및 수의계약 가능성과 달리 유효경쟁이 성립됐기 때문이다. KAI 인수를 위해 사활을 걸었던 대한항공의 꿈이 실현될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28일 한국정책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27일 실시한 KAI 재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현대중공업이 마감 30분 전 인수제안서(LOI)를 제출했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결정은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신성장 동력 확보와 전기전자 사업 분야와의 시너지를 위한 것으로 1차 입찰 때부터 참여 여부를 저울질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항공우주산업 시장이 확대가 되면서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염두에 두고 있던 상황에서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 참여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 인해 유찰이 아닌 유효경쟁은 성립됐지만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달갑지만은 않다. 1조4000억 안팎으로 추정되는 매각금액을 어떻게 해서든 낮추려는 대한항공 입장과 달리 현대중공업의 가세로 인수가격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한항공의 높은 부채율’을 걸고 넘어지는 KAI 내부 반발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항공의 자금력, 부채비율 등을 문제 삼으며 대한항공의 인수를 거세게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매년 부채비율이 높아져 가고 있는 반면 현대중공업 부채 비율은(104%)은 대한항공(830%)보다 낮아 재무적인 상태만 보면 유리할 수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관련 산업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경쟁력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0년 이상 된 항공기 제조 및 정비 능력, 20~30년 간의 물량 조달 능력을 감안하면 카이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입찰 진행 일정에 맞춰 준비를 할 것이며 투명 경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재무적 상황, 사업의 관련성 외에 ‘현대중공업의 KAI 인수에 대한 의도’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의 중도 하차설’과 ‘유효 입찰을 위한 들러리용’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서 돌연 불참을 선언한 바 있으며 처음부터 인수 의사가 없다던 현대중공업의 막판 참여는 단순히 형식적인 의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책금융공사는 KAI 투자설명서(IM) 등을 기반으로 한 심사 평가 과정을 거친 뒤 주주협의회 결의를 거쳐 다음 주 본입찰 적격자를선정할 계획이다.

다음달에 예비실사를 실시하고 11월중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SPA(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매각은 연내에 종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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