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총수, 이상 등재율 2.7%…막강 경영권 행사

입력 2012-09-2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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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46개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 분석

재벌그룹 총수들이 이사로 등재하지 않고도 막강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46개 대기업집단(계열사 1582개)의 지배구조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등기이사 5844명 가운데 총수일가는 535명으로 그 비중은 9.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수의 이사등재 비중은 2.7%(157명)로 지난해(2.9%)와 비교할 때 오히려 감소했다.

또 친족의 이사등재 비중은 6.5%(378명)로 0.9%포인트 증가했다. 총수의 2~3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아울러 상장사 총수일가의 이사등재 비중은 11.6%로 비상장사(8.4%)보다 높았다.

그룹별로는 부영(30.9%), 세아(29.8%), 대성(28.1%) 순으로 총수일가의 이사등재 비율이 높았던 반면 삼성(0.3%), 미래에셋(1.3%), LG(1.5%) 등은 2%도 안된다.

이와 함께 총수일가가 1명이라도 이사로 등재된 회사는 1413곳 가운데 384곳(27.2%)뿐이다.

삼성, 현대중공업, 두산, LS, 신세계, 대림, 미래에셋, 태광 등 8개 그룹의 총수는 계열사 이사로 등재되지 않아 `책임경영이 실종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총수의 이사등재 비율이 낮아 법적 책임을 묻기 곤란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집단 상장사(238개 사)의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48.5%로 지난해(47.5%)보다 높아졌다. 총수 없는 집단(50.4%)이 총수 있는 집단(48.3%)보다 더 높았다.

그룹별로 보면 KT&G(86.7%), 한국투자금융(71.4%), 금호아시아나(58.8%) 순으로 높다. 세아(27.8%), 동양(34.9%), 웅진(35.1%) 순으로 낮았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상장기업 238개 사 중 120개 사(50.4%)에 설치됐다. 감사위원회는 158개 사(66.4%), 보상위원회는 36개 사(15.1%), 내부거래위원회는 32개 사(13.4%) 등이다.

이밖에도 최근 1년간 소수주주권은 3차례만 행사됐다. 2대 주주가 2건의 주주권을 행사한 현대엘리베이터를 제외하면 사실상 소수주주가 권한을 행사한 사례는 1건에 그쳤다.

공정위 신영선 경쟁정책국장은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대기업 지배구조가 총수일가의 사익추구 행위 등 불합리한 경영 관행을 적절히 제어하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이어 “공정위는 대기업집단 지배구조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내부견제장치 운영실태 평가 등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개해 자율개선 압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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