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광주서 “참여정부 대신해 호남에 사과”

입력 2012-09-2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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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핵심당직자 회의서…‘호남 껴안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전남 핵심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장병완(오른쪽) 광주광역시당위원장으로 부터 '전남발전 현안과제'를 전달받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광주를 찾아 “참여정부가 호남에 상처를 안겨드린 점을 사과 드린다”며 ‘호남 껴안기’에 나섰다.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 창당, 한미FTA 추진, 대북송금특검 등으로 멀어진 호남 민심을 끌어 모으기 위한 ‘당내 통합 행보’다.

문 후보는 26일 저녁 7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전남 핵심당직자 간담회’에서 “참여정부 초기에 민주당과 우리당의 분당으로 인해 생겼던 그 분열의 상처를 씻어내야 한다”며 “제가 관여하는 일은 아니지만 그 일이 참여정부의 큰 과오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거듭 사과의 의미를 전달했다. 그는 “참여정부를 계승해야 하고 그 책임을 감당하는 입장으로서 참으로 송구스럽다”며 “특히 참여정부가 이명박 정부에 정권 넘겨준 것이 참으로 뼈아파. 그때문에 우리 국민들께 많은 고통 드린 것 생각하면 참으로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용광로 선대위’를 들며 당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참여정부의 공만아니라 과도 정확히 인식하기 때문에 과를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당의 대화합을 이끌 용광로 선대위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추호도 걱정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후보가 이날 호남지역에 대한 사과를 밝히며 이 지역 껴안기에 나선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지율이 낮게 나타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뒤쳐짐에 따라 위기의식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 한국갤럽이 유권자 94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신뢰도 95%, 오차 ±3.2%포인트)를 보면 문 후보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앞섰지만 광주·전남·전북 지역에서 지지율 42%를 기록, 안 후보의 지지율 51%에 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지원 원내대표, 박준영 전남도지사, 우유근 의원, 장병완 광주시당위원대선 장 등 당내 호남지역 핵심인사들이 참석해 문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들은 참석자들에게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독려하는 한편 문 후보에게 ‘지역발전 대선공약’을 전달했다.

박 원내대표는 “문 후보가 참여정부 때 우리가 섭섭하게 느낀 여러 가지 사항 적나라하게 말하고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DJ계와 친노가 어디 있으며 노총과 시민사회가 어디 있느냐. 일치단결해서 박근혜 후보를 이기고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뭉치자”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들은 문 후보의 사과에 진정성에 대해 인정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는 참여정부 대통령 참모로서 광주·전남 재야원로와 시민사회의 민원을 받는 위치였다”며 “때문에 호남의 섭섭함을 잘 알고 있다는 말은 거짓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호남은 노무현으로부터 듣고 싶었던 얘기 문재인에게 들었다”며 “대통령에게 보고도 했고 외교안보라인과 충돌도 하고 하면서”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문 후보의 말만 100% 듣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자신의 판단과 다르게 결정하는 모습도 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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