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개발 또 위기] 힘없는 소규모 출자사 "최대주주들 문제" 강 건너 불구경

입력 2012-09-2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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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진행 별 관심 없어”…사업주도업체들이 풀어야 ‘한 목소리’

난항을 거듭하던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결국 잠정 중단사태에 이르렀다. 이 사업에 참여한 출자사들은 자금 운용과 관련해 한탄을 쏟아낼 만도 하지만 오히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될 대로 되겠지’라는 식이다. 일부업체는 사업재개에 관심조차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들 업체는 용산역세권개발사업에 소규모 지분을 가지고 있으나 사업 전반에 대한 발언권이 없고 영향력 행사에 한계가 있어 결국 실질적인 사업주도사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사업이 잠정 중단된 것은 드림허브 출자사간 이견으로 자금조달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돈줄이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공사비 271억원과 기본설계비용 719억원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남이 있는 돈은 400억원 불과해 ‘파산 위기’ 직전이다.

1대주주인 코레일과 2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의 갈등이 주원인이다. 두 기관은 증자나 개발 방식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사사건건 다퉈 왔다. 사업의 실질적인 행사권을 가진 두 업체가 갈등을 겪는 사이 재무·전략·건설 부문 투자사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입장이 됐다.

◇건설업계 “힘없어 주체 따라가는 수밖에” = 현재 이 사업에는 17개 건설관련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0.20~6.40%로 적은 지분만 가지고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GS건설 측은 사업 규모가 크고 여러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사업 주체인 롯데관광개발이나 코레일이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용산역세권개발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지만 우리처럼 적은 지분가진 회사들은 사업 재개에 대해 힘을 불어넣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사업 중단에 따른 자본금 잠식 피해를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분야에서 가장 많은 지분(6.40%)을 보유한 삼성물산도 사업주도 업체들이 풀어야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삼성물산은 2010년 9월까지 전체 지분의 45.1%를 보유했지만 코레일과의 마찰 등으로 인해 그해 모든 지분을 롯데관광개발에게 넘겼다. 이후 이 업체는 지분 6.4%를 보유한 소액출자사가 됐다.

삼성물산 측은 현재 사업경영에서 빠져있고 이사회에만 참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진행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의사결정할 권한도 없고 새로운 계획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게 이 회사의 입장이다.

삼성물산은 당사자인 롯데관광개발과 코레일이 서로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처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건설 측도 사업에 대해 자신 있게 새 대안을 제시할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사업 주도 측에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이러쿵저러쿵 여러 의견을 제시해도 적은 지분을 가진 회사는 영향력이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무-전략 투자사들 “큰 관심 없어” = 재무 투자사들은 업종이 달라 이 문제에 크게 왈가왈부할 상황이 아니라는데 입을 모았다. 또 롯데관광개발을 제외한 전략적 분야 투자사들도 마찬가지 입장을 표명했다.

한 금융업체 관계자는 “(금융관련 업무를 주로 하다 보니) 회사 내부적으로 큰 관심사가 아니다. 또 용산개발사업이 시작조차 되지 않은 상태여서 우리 회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 주체이자 전략파트에서 15.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은 조심스런 입장이다. 이 회사는 공사 진행과 관련해 많은 내용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하나만 꼬집어 해결책을 제시하기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모든 출자사들이 그렇듯 사업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자금조달 부문에 있어서 부담을 느낀다며 사업재개를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나머지 전략분야 투자사들은 입장 표명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CJ와 KT&G는 이번 사업에 특별한 입장은 없고 지켜보는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지분율이 낮다보니 입장 표명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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